코스피, 이번엔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할까?

입력 2009-03-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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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술적 반등 이상은 힘들어 보여

지난주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며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은 이제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평선을 앞에 두고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무엇보다 국내증시가 그동안의 반등 과정에서 시장 불균형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급등하던 환율은 1600원에서 뚜렷한 고점을 확인하고 급락세로 돌아서 1400원대까지 떨어졌고 지수 100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주식시장은 빠르게 반등폭을 확대하며 단숨에 1100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최대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쌓아놓은 상황에서 맞이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환율 등 주요 변수들의 변곡점이 확인됨에 따라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불러오며 증시 반등세를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환율과 수급구도라는 두 가지 변수가 코스피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국내증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등의 핵심 모멘텀은 역시 미국증시의 안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

지난주 미 다우지수가 7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7200선까지 추가로 반등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미국증시의 기술적 반등세가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증시도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3월 들어 장중 저점 대비 1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기적인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는 1200선에 다가갈수록 반등의 행보는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은 염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일선과 20일선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가운데 조만간 60일선과 120일선의 골든크로스 역시 발생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세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60일선과 120일선이 코스피 1150선에 몰려 있어 각 이동 평균선이 수렴하는 향후 1~2주 안에 변곡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탄력이 좋은 중소형주 지수가 주요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고 있다는 점 역시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융위기설의 단초가 됐던 은행권 외화표시채권 만기가 의외로 순조롭게 소화되고 있어 월말 고비만 잘 넘긴다면 외환시장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로 네 달 넘게 지속된 중기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매물 소화를 위한 뚜렷한 매수주체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누가 반등세를 추가로 이끌 것이냐가 문제"라며 "국내 기관의 자금 형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껏 철저히 정석대로 저점매수 및 고점매도의 박스권 매매를 표방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에 예정된 건설 및 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 3월말 피치 등 신용 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미국 및 유럽발 금융 불안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증시 반등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일련의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립적으로 전환된 가운데 추가 상승을 위해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이어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 증시가 지난주 단기 저점을 확인한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고 이에 연동되는 국내증시도 이러한 시각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향후 국내증시 흐름은 글로벌 증시와 상관관계가 재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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