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증시에 주주 환원 천양지차…증권사 배당, 최고 17배 차

입력 2022-06-12 08:01 수정 2022-06-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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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원 대 1050원. 이는 각각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주주에게 1주당 배당한 금액이다. 국내 증시가 바닥을 치자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가 배당금을 졸라매면서 시가배당률은 증권사 간 최고 17배 벌어졌다. 시가배당률이란 해당 주식의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기업이 주주에게 많이 환원했다는 뜻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5원, 우선주 1주당 20원을 배당했다. 올해 배당을 한 증권사 중 가장 적은 규모다. SK증권의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48%, 우선주 0.50%다. 이 역시 증권사 중 최저치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63억 원이다. 지난해에도 SK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0원, 우선주 1주당 15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각각 1.26%, 0.29%였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배당금도 짜기는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3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3.4%, 5.6%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이나 업종을 증권사로 좁혔을 때는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32%였으며, 올해 들어 배당을 시행한 18개 증권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5.08%다. 미래에셋증권은 18개 증권사 중 SK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시가배당률이 5번째로 낮은 곳이었다.

증권사들은 짠 내 나는 배당에 대해 쪼그라든 실적을 근거로 들고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이들의 실적이 악화된 건 사실이다. 연초 3000피(코스피 3000포인트)를 노리던 코스피는 현재 2600선까지 밀렸다. 지난달 하루 평균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은 1년 새 33.57% 떨어진 16조8690억 원으로 위축됐다.

이에 따라 실제 SK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새 68.3% 감소한 54억5300만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84.66% 줄어든 28억5662만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46억6400만 원, 순이익은 1971억41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1%, 33.6% 감소했다.

이들과 반대로 실적이 악화돼도 통 큰 배당을 한 곳도 있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56.8% 줄어든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50원, 우선주는 11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7.8%, 8.7%로, 우선주로 따지면 SK증권보다 17.4배 높은 수치다. 세전 이익이 52.3% 감소한 신영증권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시가배당률 6.34%)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에게 회사의 이익을 환원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배당률은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친화적 경영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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