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쓸까.
1년여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든 이들이 새 앨범을 통해 만들어갈 신기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0일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담은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Proof’를 발매한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발매는 지난해 7월 9일 싱글 CD ‘Butter’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 ‘Proof’는 총 3장의 CD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 옛 투 컴)’을 비롯해 ‘달려라 방탄’, ‘For Youth’ 등 신곡 3곡과 역대 앨범의 타이틀곡, 일곱 멤버의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솔로곡과 유닛곡, 미발매곡, 스페셜 버전 등 3장의 CD에 총 48곡이 담겼다.
RM, 슈가, 제이홉이 작업에 참여한 타이틀곡 ‘옛 투 컴‘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뜻의 부제가 곁들여졌다.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 노래로,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날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곡이다. 온화한 분위기의 멜로디에 ’당신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방탄소년단의 차분한 목소리에 녹아들었다.
기존의 곡을 모은 편집 앨범과 달리 이번 음반에는 히트곡은 물론 미발표, 임시 녹음(데모) 버전 곡 등이 함께 실린다. 빅히트뮤직은 새 앨범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10년차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지금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랜만에 국내 음악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음악방송 출연은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앞서 데뷔 일인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타이틀곡을 처음 공개하고 팬들에게 새 앨범도 직접 소개한다.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사전 녹화로 진행하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아미’(팬덤) 4000명과 만난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아미만의 특별한 날(데뷔일) 진행되는 녹화로 더 많은 아미와 함께하기 위해 규모와 인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1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유튜브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쇼츠’에서 ‘#MyBTStory 챌린지’도 진행한다. 챌린지는 전 세계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챌린지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을 알린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6곡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버터’는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곡으로 집계됐다. 이 곡이 실린 싱글 음반 역시 발매 일주일 만에 19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해 나온 음반 가운데 첫 주 판매량(초동)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통산 여섯 번째 ‘빌보드 200’(앨범 차트) 1위도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빅히트 뮤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RM은 “신곡을 처음 공개할 때는 늘 그렇듯 떨린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Proof’는 데뷔 9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이 챕터(Chapter) 1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앨범이다. 지난 9년을 함께해 준 팬들을 위한 메시지가 중심인 만큼 가사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말했다.
뷔는 “우리의 9년 여정이 담긴 앨범인 만큼 늘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신 팬분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정국은 ‘Proof’에 대해 “엄청 두꺼운 책을 한 권 쓰다가 마무리하는 느낌”이라며 “지금까지 앨범처럼 항상 똑같이 모든 부분을 신경 쓰며 만들었고, 그간 방탄소년단의 시간과 지금의 감정들이 잘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