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2.0%로 동결(종합)

입력 2009-03-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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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함정' 우려...속도 조절 나서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이로써 최근 여섯 차례에 걸쳐 지속되어 온 금리인하 행진은 6개월만에 일단 멈춰섰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실물경기의 위축과 고용 악화로 한두 차례 더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사전에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함정이란 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투자나 소비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통화정책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로 한은 최근 네달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나 내렸지만 시중금리는 크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2.9%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더불어 최근 금리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증가세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며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는 환율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중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2.0% 증가했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도 전년동월대비 9.2%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증가율이 8개월 연속 둔화되고는 있으나 아직 부담스런운 수준이다.

환율은 최근 나흘동안 100원 가까이 급락하면 모처럼 안정세를 찾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1500원선이 다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통위가 향후 추가 인하 여력을 남겨 두기 위해 일단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국내경기가 내수·수출·생산 등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고환율,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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