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단 막내’ 이복현 취임에 내심 반기는 금감원

입력 2022-06-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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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이 8일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이 8일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목하자 ‘검찰 공화국’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관련 수사만 했을 뿐 금융감독원의 핵심 업무인 조정과 감독 등을 경험하지 않은 인물을 기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신임 원장의 취임을 반기는 눈치다. 대통령 측근인 힘 있는 기관장이 오면서다.

이 원장은 내정 당시부터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 경험이 수사 외엔 전무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사단의 막내라고 불리는 이 원장은 2006년 윤 대통령과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사건 당시 합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수사만 하던 이 원장이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 금융 산업 정책 등 금감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윤 정부의 인사를 두고 금감원 밖에선 ‘전문성 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안의 얘기는 다르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원장으로 오면서 더 이상의 ‘금감원 패싱’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 입장에서는 검사 출신 인사가 원장이 된 걸 좋아할 것”이라며 “과거엔 금융사가 금감원을 패싱하고 금융위원회와 접촉하기도 했으나 이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목줄을 쥔 금융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졌다. 금감원은 금융위로부터 예산을 결정받는데, 금융위가 윤석열 사단의 막내가 원장으로 있는 금감원에 대해 함부로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와 금감원이 사이가 틀어졌던 2018년, 금융위는 다음 해 금감원 예산을 전년보다 2% 삭감했다. 당시 두 기관은 카드 수수료 인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사이가 틀어진 바 있다. 금융위는 예산 삭감의 이유로 감사원, 국회, 기획재정부 등 금감원 기관운영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들었다.

하지만 금감원 노동조합은 “모피아 출신 낙하산이 원장으로 오던 시절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이라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비관료 출신 윤석헌 금감원장을 손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간은 주로 행정고시 출신이 금감원장에 올랐는데, 당시 원장이었던 윤 원장은 행시가 아닌 교수 출신이었다.

한편 이 원장은 8일 취임 후 기자실에 들러 첫 번째 해결 과제는 금융감독 서비스 선진화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 시장 선진화 관련 이슈에 있어 민간이 발전하는 것과 비교해 우리가 충분히 쫓아갔느냐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며 “예측 가능하고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야권 핵심 인사가 연루됐다는 설이 돈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금감원이 들여다볼 여지도 열어뒀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관련된 것들은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 모두 종결됐고 이미 넘어간 거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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