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호영 아들, 같은 서류내고 40점↑…청문회 아닌 수사 필요”

정 후보자 아들, 2017ㆍ2018년 같은 서류 제출
고민정 “학점ㆍ오탈자까지 동일…명백한 특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번에 걸쳐 경북대 의대 편입에 같은 서류를 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2017년에는 불합격한 서류가 2018년에는 40점이 오른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저녁 6시가 다 되어 보내준 자료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2017년에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 때 제출한 서류와 2018년도에 썼던 서류 내용이 똑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편입) 자료는 줬지만 2017년 자료 제출은 끝내 거부했는데 그 이유가 밝혀졌다”라며 “이건 국회가 청문을 통해서 밝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굉장히 불량한데 특히 여성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가 놀랄 정도로 심각하다”며 “후보자가 여성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가진 칼럼을 쓴 게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청문회장에서 다시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더는 청문회가 의미가 없다면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사실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앞으로 오늘 청문회를 통해 밝히지 못한 사실들은 추가 자료 입수나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2017년엔 불합격했는데 2018년엔 합격했고, 점수는 최소 40점 차이가 난다. 학점, 영어점수 다 동일해 자기 기술서가 다른가 봤더니 심지어 오탈자까지도 똑같다”라며 “동일한 서류를 갖고 4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은 데는 주관적 개입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명백한 특혜가 밝혀진 이상 인사청문회를 하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청문회 보이콧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