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에 장사없네”…자사주 산 임원들도 물렸다

입력 2022-04-13 17:31 수정 2022-04-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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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17명 임원 31억어치 매입해
주가하락에 8300만원 손실
이정배 사장 -2540만원 최대
한종희 부사장도 -1200만원
호실적-저밸류에 ‘반등’ 전망도

주가 하락 등으로 불안해진 개미들을 달래기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인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가 하락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며 ‘6만전자(주가 6만 원대)’로 주저앉은 탓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명의 임원이 삼성전자 주식(우선주 제외)을 사고팔았다. 그중 17명의 임원이 총 30억8699만5500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사들인 주식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30억377만1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총 8322만5400원의 평가손실이 났다는 얘기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메모리사업부장)은 지난 2월 16일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7만3780원으로, 매입액은 3억6890만 원이었다. 이 사장이 당시 사들인 주식은 현재 2540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김수목 부사장(세트부문 법무실장)은 지난달 23일과 24일 세 차례에 걸쳐 5000주를 3억5165만 원에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7만300~400원 수준이다. 해당 주식의 평가 손실액은 815만 원으로 나타났다.

‘6만전자’에 매수한 임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달 15일 1만 주를 주당 6만9900원에 매수했고, 1200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날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도 주당 6만9800원에 8000주를 사들였지만, 880만 원의 손실이 났다. 박학규 사장(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주당 6만9800원에 1000주, 6만9900원에 5000주를 매입했다. 이날 기준 손실액은 710만 원이다.

통상 기업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와 함께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면서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호재들을 모두 삼켜버렸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긴축 우려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역시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거시적인 우려로 주가의 상승 탄력은 강할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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