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 효성은 '잡셰어링' 안 하나

입력 2009-02-27 13:35 수정 2009-02-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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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만 고통분담 하자고 주장...효성은 '무풍지대' 업계 빈축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삭감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도 조정해 일자리를 늘리기로 하는 등 '잡셰어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의 '잡셰어링' 동참을 이끌어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오너인 효성그룹은 '잡셰어링'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경련 회장이라며 재계의 '잡셰어링'을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이 이끌고 있는 기업에서는 이에 동참하지 않아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채용 담당 임원들은 지난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고용 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대졸 초임삭감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를 민간기업 차원으로 확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다음주 중으로 공고를 내고 신입직원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은 오는 3월22일 실시할 계획이며,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별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10~15% 삭감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여력을 일자리나누기(잡셰어링)와 고용 안정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계열사별로 350명 가량의 인턴을 선발했던 LG그룹도 올해 '잡셰어링' 정책에 일조하는 의미에서 인턴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 대졸 초임을 계열사별로 5~15% 가량 줄이는데 합의를 이끌어 냈다.

SK그룹은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 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한 재원을 토대로 1800명의 인턴을 선발키로 했다. 한화그룹도 300명의 인턴을 뽑기로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300여명 정도 늘어난 총 2240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또 협력사원과 아웃소싱 인력을 포함해 1만5000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30대 그룹 채용 담당 임원들의 회의를 주선한 전경련의 총수인 조석래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은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어 '솔선수범'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0대 그룹의 '잡셰어링'을 이끌었던 만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효성그룹은 오는 3월 인턴채용 계획만을 세우고 있을 뿐 규모나 구체적인 채용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 또한 신입직원 채용도 매년 공채가 하반기에 진행됐던 점 때문에 아직 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잡셰어링' 합의를 이끌었던 만큼의 행동을 직접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잡셰어링' 동참 발표에 앞서 임원들이 자진삭감한 임금으로 300명의 인턴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던 한화그룹과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대기업의 임원들이 임금(연봉)을 10% 내외로 삭감하는 등 고통분담에 나섰지만 효성그룹은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투자계획이 나와야 구체적인 인턴 및 신입직원 채용 규모나 시기가 결정될 수 있지만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아직 최종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잡셰어링' 동참 발표가 노동계와 사전 교감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기업별로 문제점들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각 그룹도 계열사별로 대졸 초임이 달라서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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