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틀어쥔 중국…EV 배터리 핵심소재 1년 새 4배 폭등

입력 2022-02-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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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희토류'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1톤당 36만 위안, 29만8500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배, 4.3배 폭등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7% 성장한 352만 대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1위인 울링자동차의 ‘홍광 미니 EV(사진 아래)’는 전기차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출처=울링)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7% 성장한 352만 대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1위인 울링자동차의 ‘홍광 미니 EV(사진 아래)’는 전기차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출처=울링)

10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재계에 따르면 ‘산업계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 의존 중이다.

희토류는 이름 그대로 땅에서 뽑아내는 희귀 토질과 광물이다. 열과 전기가 잘 통하는 덕에 전기 · 전자 · 촉매 · 광학 · 초전도체 등에 쓰인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다.

일반적으로 전체 토양 가운데 0.003% 수준의 희토류가 존재한다. ‘희토광’ 자체를 찾아내기 어렵고 대체재도 마땅치 않다. 호주가 적극적으로 발굴에 나서고 있으나 희토광 대부분이 중국에 자리해 중국 정부가 이를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앞서 2019년 중국 정부의 ‘희토 관리 조례’발표 이후 수출통제가 점진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시진핑 주석부터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라며 “산업고도화 및 산업체인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격도 중요하지만, 희토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2020년 기준, 우리가 수입한 희토류 금속과 희토류 화합물은 각각 75톤(t), 3140t 수준. 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각각 96%, 58%에 달한다.

이에 맞서 국내 주요기업은 △수입국 다변화 △기술 개발을 통한 희토류 재활용 △대체재 개발 등에 나섰으나 마땅히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희토류 수급 불안은 지난해 연말 불거진 ‘요소수 부족 사태’와 비교 자체가 다르다. 요소수의 경우 국내 생산 또는 수입선 다변화가 가능하지만, 희토류는 원료 자체를 중국 정부가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희토류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는 약 8500만 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2650만 대가 중국에서 팔린다. 전 세계 차 시장의 30%가 중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중국에서 팔린 2650만 대의 자동차 가운데 약 350만 대(약 13.5%)가 친환경차다. 이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배터리를 이용한 자동차 전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자 희토류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다.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 것. 지난달 25일 기준 중국산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1톤당 36만 위안, 29만8500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배, 4.3배 폭등했다.

이는 곧 우리나라뿐 아니라 친환경차로 무게중심을 이동 중인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차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희토류 품귀현상 탓에 배터리 가격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 규모를 확대해 원재료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발주처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라며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손익을 예측하지만, 변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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