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 가요”…설 연휴 알바 뛰는 청춘들

입력 2022-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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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4명 중 3명 일하고 알바 채용 적극적…“명절 알바 ‘뉴노멀’ 계속 이어질 것”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고 있다. (뉴시스)

#취업준비생 신 모 씨(25)는 최근 서울 은평구 자취방 근처에서 편의점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신 씨의 고향은 광주광역시다. 그는 “평소보다 더 높게 시급을 1.5배를 지급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코로나도 심해지고 취업도 안 돼서 고향에 가서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돈이나 버는 게 마음 편하다”고 아르바이트하는 이유를 전했다.

#ICT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 모 씨(32)도 설 연휴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에 신청했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박 씨는 고향으로 가는데 대신 오는 3일과 4일 연달아 연차를 사용해 약 한 주간 새벽 배송에 임할 생각이다. 그는 “생활비도 보태고 운동도 하면 살도 뺄 겸 일거양득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코로나 터지고 명절마다 친척들이 잘 모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정부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는 분위기 확산하면서 대학생과 직장인 등 너 나 할 것 없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영업자들까지 청년들을 채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설 대목 채용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포털 기업들은 설 연휴 시즌 아르바이트를 찾는 구직자들에 대비해 ‘설날 알바 채용관’ 운영을 시작했다.

알바천국과 알바몬은 근무기간 3개월 이하의 채용공고 중 설 명절 관련 키워드나 명절 시즌 특화 업직종에 해당하는 공고를 한데 모아 제공했다. 지역 커뮤니티 당근마켓도 동네 일자리 연결 서비스 ‘당근알바’를 통해 특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포털업계는 설 연휴에 특화된 업직종이 △매장관리ㆍ안내 △판매ㆍ판촉 △유통ㆍ생산 △택배ㆍ배달 △포장ㆍ제조 등이라고 꼽았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총 5일로 특히 긴 편이며 코로나19 이후 귀향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아르바이트 구직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직 수요도 증가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11~24일 2주간 구인 게시글과 구직 지원자 수가 전달 동기 대비 각각 13.9%, 19.94% 증가했다. 지난 추석 기간과 비교해도 이번 설 구인 공고 게시글은 36% 늘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명절 특수를 맞은 소상공인과 근거리에서 쉽고 빠른 단기 알바를 찾는 이들이 더욱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고향을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올해 설 연휴 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매출 기대가 크지 않는데도 매장 운영, 근무 지속할 예정으로 집계됐다. 알바천국 설문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설 연휴 대목을 기대하고 조금이나마 수익을 창출하고자 근무를 계획하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 고용에도 적극적이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설 시즌 아르바이트 고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미 고용했거나 채용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핵가족화로 설 명절 풍속도 변화해 자영업자 일하고 청년들 아르바이트를 찾는 현실이 됐다”며 “한동안 이런 ‘뉴노멀’ 문화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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