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50대 퇴직자 노후설계

입력 2009-02-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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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에 절반...정기예금ㆍ펀드 분산 투자해야

#전문

저는 서울에 사는 50대 중반으로서 2남1녀의 가장입니다. 지난해 말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는 무직 상태입니다. 월 소득은 퇴직연금과 자녀 용돈으로 월 80만원의 소득이 있으며, 생활비는 월 120~150만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퇴직하면서 2억3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으며, 퇴직금 일부는 차남 교육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정기예금과 적금은 차후에 차남 결혼 자금으로 쓸 예정입니다. 노년을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여유자금을 어떻게 재테크를 하면 좋을까요?

#본문

■ 상담 의뢰인

◈이름: 이영민

◈나이: 55세(남)

◈직업: 무직(2008년 말 퇴직)

◈퇴직금: 2억3000만원

◈가족: 처, 2남1여(장남과 장녀는 출가, 차남은 대학3년)

■ 의뢰인 상황분석

어려운 경제 환경에 회사를 퇴직한 의뢰인의 심적 부담감이 무척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도 주변여건이 불안하고, 그렇다고 현재의 여유자금만으로 남은 여생을 꾸려나가기에는 다가올 지출이 부담되는 시기일 것입니다.

우선 현재시점의 자산 가치와 남은 여생동안의 필요금액을 계량적으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의뢰인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6억500만원입니다(부동산 3억5000만원, 현금 2억5500만원). 반면 의뢰인의 평균생활비 월 150만원을 향후 30년간 지출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자금은 약 4억7천100만원입니다.

은퇴 이후 설계조건을 계산해 보면, 지출규모가 매월 150만원(연 1800만원)입니다. 향후 30년간 물가상승률을 연 3%로, 세후 투자수익률을 연 4%로 가정할 때, 퇴직연금 40만원과 65세 이후 지급되는 국민연금을 감안한다면 현재 준비자금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자금 4억7천100만원에서 현재 자산평가액(6억500만원)중 부동산자산을 차감하고, 현금 자산 중 차남 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사용할 자금을 빼고 남은 현금자산 2억원을 비교해보면 부족액은 약 2억7100만원입니다.

당분간은 여유자금 2억원으로 생활비 충당이 가능하지만 이론적으로 약 12년 뒤에는 여유자금 2억원이 모두 소진된다는 결론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자산을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론(주택을 담보로 대출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금액을 연금형태로 수령하는 장기주택저당대출)을 생각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 포트폴리오 제안

우선 현재의 여유자금 2억원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로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할 듯합니다.

다행히 퇴직연금과 자녀들의 용돈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면, 그 외에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금을 유지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금보험 상품을 제안합니다. 또한 금융기관 중 다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정기예금 또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찾아 가입할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률을 위해 자산일부(약 20~30%)를 저평가된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상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월 생활비를 위한 비상예비자금을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MMF, CMA)에 투자하여 적정한 수익을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로 정책금리가 2%대로 떨어졌습니다. 주식과 부동산등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경기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만, 저금리시대이후 다가올 시장의 긍정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키워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 이정걸 /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경북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

-서강대학교 MBA과정(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아시아PB센터 PB

-싱가폴 웰스매니지먼트과정(WMI) 수료(2006)

-홍콩 웰스매니지먼트과정(WMI) 수료(2007)

-자산관리, 부동산, 세무상담 등 재테크 상담 전문

-한국일보, 서울경제, 매일경제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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