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위피 의무화' 폐지 앞둔 이통사 '분주'

입력 2009-02-11 10:04 수정 2009-02-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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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선택폭 '넓고'ㆍ가격인하 '가능성'...외국 제품 상륙 초읽기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의 '위피(WIPI)' 탑재의무 규정을 폐지키로한 4월이 다가오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분주하다.

사실상 국내 휴대폰 시장이 개방되는 것으로 국내 통신업계와 휴대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피는 지난 2005년 4월 정부가 의무화한 국내 휴대전화의 공통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런 위피탑재 의무화 규정은 외국 단말기의 국내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단말기 제조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부착시켜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0여개 국가에서 1000만대 이상이 팔린 애플의 아이폰이 진출하지 못한 지역이 아프리카와 중국, 그리고 한국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산되는 모토롤라 제품과 위피 탑재 의무가 없는 기업용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국산 휴대폰이 시장을 장악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77%에 달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위피탑재 의무화 규정이 없어지면서 외국 단말기들이 국내무대 상륙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위피장벽'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국내 핸드폰 시장은 사실상 개방되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바로 이동통신업계다. 자칫 초기시장을 놓칠 경우 심각한 내상을 감당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은 노키아폰과 구글폰, 아이폰 도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KTF는 SK텔레콤 보다 먼저 아이폰 도입에 나선 상태고 노키아폰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LG텔레콤은 구글폰 도입을 검토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위 '손해볼게 없는 장사'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가 제조한 휴대폰을 골라야 했지만 외국산 휴대폰이 대량 수입되는 만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휴대폰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만하다.

실제로 작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 돈으로 평균 20~30만 원대에 판매됐다.

반면 비슷한 성능을 갖춘 국내 휴대폰의 소비자 가격이 대부분 50~60만원대 인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인지도 있는 외국산 휴대폰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휴대폰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외국산 휴대폰이 들어오면 국내 휴대폰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SK텔레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업계 점유율 역시 바뀔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판매를 제조사가 아닌 이동통신사가 담당해온 환경 속에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라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독점적으로 점유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SK텔레콤에 비해 단말기 경쟁력에서 밀렸던 KTF와 LG텔레콤은 차별화된 외국산 휴대폰을 도입해 만회하려는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비해 그동안 단말기 선택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위피탑재 의무 규정 폐지를 시발점으로 단말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휴대전화업체인 소니에릭슨은 오는 4월 위피(WIPI)탑재 의무 폐지를 기회삼아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은 지난 1월 초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국내 영업소인 '소니에릭슨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인터내셔널'을 차리고 한국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오는 4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 의무화 폐지이전에 한국법인 설립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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