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빡빡해진 대출 조건에 널뛰기 금리까지…실수요자 '발동동'

입력 2021-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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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신용대출 금리 0.2p 상승 변동금리 보다 고정금리가 높아
내년 7월부터 총 대출액이 1억원만 넘어도 DSR 40% 대출 규제까지

최근 금융당국이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데 이어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루 사이에 0.2%포인트(p) 상승하는 등 말 그대로 자고나면 대출금리가 뛰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상승을 예측하고 고정금리를 택할지, 당장 크게 낮은 변동금리가 유리한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초 A은행의 금리가 하루 만에 0.2%포인트(p)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A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68∼4.68% 수준이었는데 전날 금리(3.47∼4.47%)와 비교해 불과 하루 사이 상단과 하단이 모두 0.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루 만에 0.2%p 오른 경우는 매우 드문경우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하루 만에 3.88∼5.08%에서 4.00∼5.20%로 0.12%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14% 수준이다. 이는 8월 말(2.62∼4.19%)과 비교해 불과 두 달 사이 하단과 상단이 각 0.69%포인트, 0.624%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승 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2∼4.42%에서 3.97∼5.377%로 올랐다. 두 달 사이에 약 1%포인트나 뛰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5∼4.6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33%포인트, 상단이 0.5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 될 가능성이 높다. 인상 폭이 시장금리에 반영될 경우 대출 금리는 연말께 최대 6%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면서 9년 9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대응 차원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자 입장에선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점도 고민 거리다. 유동성이 큰 금융 환경에서는 고정금리를 택해야 하는데, 당장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6%포인트나 높은 상황에서 변동금리를 찾는 대출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은, 우선 은행들이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의 경우 한 달 주기로 예금(수신)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해 바뀐다. 반면,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의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르다.

내년부터는 대출구멍이 더 좁아진다. 금융당국이 담보 가치가 아닌 소득에 맞게 대출받도록 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시점을 앞당기면서 내년 7월부터는 총 대출액이 1억 원만 넘어도 ‘DSR 40%’ 규제를 적용받는다. 연 소득이 5000만 원이면 1년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2000만 원을 넘지 못한다. 저신용·취약 대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도 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소득에 따른 대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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