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추락...에너지 위기 불똥, 3년래 최저치

입력 2021-10-19 17:28 수정 2021-10-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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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은 상황서 천연가스·원유 가격 급등
달러·엔 환율 연말까지 116엔까지 오를 것 전망도
기시다 추진 10조 엔 대학 펀드, 엔화 가치 하락 압력 키울 가능성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엔화 가치가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에 달러 대비 3년래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사실상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일본 엔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3주간 급락하면서 지난 16일 달러·엔 환율이 114.38엔까지 올랐다. 사실상 엔화 가치가 2018년 말 이후 최저치를 찍은 셈이다. 19일에도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16엔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FT는 “일본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와 가스 수입을 위해 더 많은 엔화를 팔아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으로 태세 전환하고 있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슈퍼 양적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엔화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요 10개국(G10) 환율 전략 책임자인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는 “일본은행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 긴축 행보를 시작할 수 도 있다”면서 “실질적인 정책적 차이 때문에 올해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16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달러·엔 환율 추이. 19일 114.03엔. 출처 블룸버그
▲올해 달러·엔 환율 추이. 19일 114.03엔. 출처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엔화가 안정적인 국제통화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계획 중인 10조 엔(약 103조 원) 규모의 대학 펀드 신설 역시 엔화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과학 연구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대학 펀드를 만들어, 이 운용수익으로 대학 연구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펀드는 내년 3월 출범될 예정으로 추기에 정부 출자금 4조5000억 엔으로 시작해 민간 자금을 더해 내년 중 10조 엔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펀드의 채권 투자 중 35% 정도가 해외 채권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장 펀드 초기 투자액 4조5000억 엔 중 2조7000억 엔이 해외자산 투자를 위해 매도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면 엔화 급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우고 란치오니 환율 부문 대표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 성장의 우려를 촉발시킨다면 엔화 가격 흐름은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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