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자금세탁 방지' 외치던 금융위…정작 내부 전문인력은 ‘0’

입력 2021-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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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KCAMS 자격증 보유 1명뿐…FIU는 자격증 소지자 대부분 퇴직
FATF "자금세탁방지 전문인력 부족" 지적…전문인력 충원 '발등에 불'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에 각종 자금세탁 의무를 줄곧 부과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인력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세탁행위 방지 관련 감독ㆍ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정보분석원(FIU) 또한 전문인력이 퇴직하는 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자금세탁방지 전문인력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한 만큼, 관련 인력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에 자금세탁방지 업무 관련해 국제공인자금세탁방지전문가(CAMS)·세계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증(KCAMS)·국제공인제재전문가(CGSS) 등 자격증 보유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신고심사 업무를 위탁받은 금융감독원에도 KCAMS 보유자가 단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CAMS는 세계 최대 자금세탁방지(AML) 단체인 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가 주관하는 자격증이다.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있는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자격증으로 꼽힌다. KCAMS는 사단법인 새금융사회연구소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증이다. ACAMS의 경우 객관식 125문제 중 75문제 이상 맞추면 합격, KCAMS는 1차 객관식과 2차 논술형 시험을 통과해야 합격이다.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대개 실무선에서 업무와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라며 “4월까지는 또 ACAMS를 영어로 응시했어야 해 부담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투데이 취재 결과, FIU에 상주하던 전문 인력이 대부분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FIU 기획행정실 등을 거친 해당 인력은 관련 자격증에 대해 금융연수원 등에서 교육을 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배기 전문 인력들은 다 당국을 나와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해당인들이) FATF에서 하는 상호평가 대응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교육 쪽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FATF가 국내 금융당국의 자금세탁방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FATF는 지난해 4월 국내 자금세탁방지ㆍ테러자금조달금지 제도에 대한 평가(상호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FATF는 상호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선 개선과제로 “KoFIU(FIU)의 IT 자원을 업그레이드하고 기관 내 지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장기근무 인력의 수를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라 지적했다. 지난해 개선 내용으로 꼽은 사항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이에 대해 FIU 관계자는 “AML 자격증 관련해 퇴직한 사람 중에는 있는데 현직자 중에는 못 들어본 것 같다”라며 “인사 쪽과 협의를 해서 (인력확충)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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