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비판하는 보수파 목소리 커지는 상황 인정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다” 고백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슬로바키아에서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9/600/20210922160654_1668442_1200_799.jpg)
2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예수회가 발간하는 매체 ‘라 치빌타 카톨리카’는 교황과 53명의 예수회 신부들이 12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교황은 당시 신부들에게 교계에서 보수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장 수술을 마친 후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그들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며 “무사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7월 초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21살이던 때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했던 교황은 2014년에도 위장 질환으로 여러 일정을 취소한 적 있다. 결장 협착증 역시 지병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기도 했다.
ABC는 교황의 발언이 그간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오랜 기간 비판해 온 보수파에 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나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제들로 인해 때로는 참을성을 잃기도 한다”며 “특히 그들이 진실한 대화 없이 판단을 내릴 때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죄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지만, 교회가 공격받을 이유는 없다. 그건 악마의 행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