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위기 해법은 적절… 모멘텀 공백 우려

입력 2009-01-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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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시장이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이틀 연속 올랐습니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모멘텀 약화 우려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됐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8일)는 오바마 정부의 금융권 구제책이 부실자산 매입을 전담하는 '배드뱅크' 설립으로 가닥이 잡힌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금리 유지와 함께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장기국채매입을 준비할 것으로 밝힌데 힘입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요지수가 3% 내외의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1180선을 노크하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1160선으로 후퇴, 전일대비 8.58p(0.74%) 오른 1166.5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전 美 오바마 행정부의 819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재료노출 인식으로 인해 신선한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외국인이 37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째 매수우위로 대응했고 기관도 26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6710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7천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놓으며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1317억원), 비차익거래(+1449억원) 모두 매수우위로 27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대만과 중국증시의 춘절 휴장이 이어진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닛케이지수가 1.79%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4.58%), 싱가포르지수(0.04%)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대형 IT, 은행, 자동차株 선별적 강세

지수 상승폭이 제한되자 오후들어 하락반전된 종목들이 늘어났습니다.

전일 키몬다 효과로 급등했던 삼성전자가 2.05% 추가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LG전자(0.70%), LG디스플레이(0.19%), 삼성SDI(3.88%) 등이 오르고 하이닉스(-1.36%), 삼성전기(-0.59%) 등이 숨을 고르는 등 차익매물 부담으로 대형 IT주들의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소식에 고무돼 KB금융(3.95%), 신한지주(3.27%), 기업은행(1.93%), 하나금융지주(1.56%) 등이 오른 반면, 우리금융(-2.88%), 외환은행(-0.44%), 전북은행(-0.22%) 등은 내리는 등 은행주들의 차별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53%), 철강금속(1.42%), 건설(1.20%), 종이목재(2.44%), 서비스(2.21%), 유통(1.93%) 등이 올랐고, 통신(-2.43%)과 보험(-1.23%), 증권(-1.15%) 등은 내렸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4분기 실적기대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NHN이 8.30% 급등했고 현대제철(6.25%), 롯데쇼핑(4.32%), 두산(3.33%), 한국가스공사(3.23%), 현대차(3.19%)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반면 KTF(-2.82%), SK텔레콤(-2.75%), 대우조선해양(-2.63%), 현대중공업(-1.52%), 삼성화재(-1.18%), GS건설(-0.84%) 등은 부진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코미팜(6.76%), 평산(4.70%), 셀트리온(4.65%), 동국산업(4.58%), CJ인터넷(4.38%), 성광벤드(3.69%), 엘앤에프(3.27%)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고,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예상에 못미친 실적발표로 기관 매물이 대거 출회된 휴맥스가 9.64% 급락했고, KTH(-3.51%), YTN(-3.74%), 주성엔지니어링(-2.94%), SK브로드밴드(-2.61%) 등이 차익매물에 뒷걸음질쳤습니다.

이렇다할 테마 형성이 관찰되지 않은 가운데, 알앤엘바이오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복제 성공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종근당바이오, 메가바이온, 바이오메드랩, 서울제약 등의 일부 바이오주들이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중앙디자인, 삼현철강(이상 상한가), 세방전지(8.11%), 티씨케이(4.81%), 시공테크(7.20%), 제이씨현(5.29%), 홈센타(4.67%), 참좋은레져(4.29%) 등의 테마주들도 선별적인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배드뱅크 설립, 근본적인 금융 불확실성 해소 기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긴급 자금수혈과 같은 임기응변식의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이는 부실자산을 매입해 금융기관을 클린화시켜주는 것이라고 이전 글에서 여러차례 언급해 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 26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한차례 언급한 바 있는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금융권 구제책으로 굳어지는 양상입니다.

다음주 구체안이 나오겠지만 통합 배드뱅크를 운영하는 주체는 美 예금보험공사(FDIC)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배드뱅크 설립은 부실자산이 제거된 굿뱅크(Good Bank)의 등장을 의미하며,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우량은행으로 막혀있던 돈이 돌도록 하는 것, 반대급부로 기존 주주들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겠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해법이라 하겠습니다.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해결하기 위해 당초 미국 정부는 금융권 부실자산 매입을 검토했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즉각적인 유동성 지원이 가능한 방안으로 선회했고 7000억달러 규모의 TARP를 통해 금융권에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의 충격적인 고해성사와 함께 천문학적인 자금이 수개월간 집행됐음에도 금융기관의 손실은 매분기마다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제2차 금융위기를 걱정할만큼 불확실성은 걷히지 않았습니다.

금융기관의 부실규모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없게 됐고, 이로인해 생긴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은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자금수혈만이 해법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결국 부실채권 매입기구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배드뱅크를 설립한다고 해서 미국내 부실자산이 하늘로 사라지거나 땅으로 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적통화정책으로 시장에 풍부하게 깔려있지만 불신감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는 유동성에 활로를 만들어주고 정책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금융시장의 불신,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배드뱅크 설립을 통해 (회계처리가 투명해진) 건전한 은행들이 생겨날 수 있고, 부실자산을 개별 은행들이 매각추진하는 것보다 전문화된 기관이 일괄적으로 모아서 매각하는 것이 (제값을 받는데 있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부실자산의 상각률과 관련해 매입기구와 금융기관 사이에 적지않은 충돌이 예상되고 회의론도 만만치 않겠지만 미국정부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적어도 방향은 제대로 잡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모멘텀 공백..경기선 앞에서 다시 고민

S&P500지수는 변곡점에서 850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반전의 토대를 마련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60일선 저항을 받고 있고 850선 지지력도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연초 고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이외에는 증시를 밀어올릴 상승동력이 없는 가운데,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주 상원표결을 앞두고 있지만 사실상 하원통과와 함께 경기부양책 재료는 노출된 셈입니다. FOMC의 금융위기 해소 해법(장기국채 매입)까지 공개된 터라 모멘텀 공백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제로금리로 금리카드가 사라지면서 FOMC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고, 발표된 경기부양책이 뉴욕증시의 새로운 견인차로 작동하기는 여려워 보입니다.

이번주 후반에는 5.5%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GDP(국내총생산)와 고용, 주택지표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감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입니다.

최근 글로벌증시가 기대감만으로 올랐다는 점,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미결제 약정 증가를 수반하지 않아 단기 포지션 조절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 코스피시장이 1200선 위의 경기선(120일선)을 돌파하기에는 경기관점의 명분이 약하다는 점 등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버겁게 만드는 요인들입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증시가 급등하자 슬그머니 감춰뒀던 '유동성 장세 진입론'을 다시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큰 줄기를 잡기는 했으나, 당장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당장은 박스권 관점을 견지하면서 증시가 숨고르기를 보일 경우, 최근 강했던 (외국인•기관 선호) 우량 IT주,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눌림목 매수타이밍을 찾아보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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