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대부분 설 연휴 '방콕'

입력 2009-01-23 14:50 수정 2009-01-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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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석래 회장 비자금 의혹·전경련 회장 연임 등으로 골치

올 구정 연휴는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구체적인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재계 총수들에겐 그 어느때 보다 편하지 않은 휴식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최근 경제는 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7%로 하향조정 하는 등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총수들의 고민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외형의 차이를 떠나서 '비상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총수들의 대부분은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설을 보내면서 난국을 헤쳐나갈 경영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차량 판매 감소와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설 연휴 기간동안 자택에서 조용히 지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설 연휴때 해외출장 일정이 없어 집에서 쉬면서 위기돌파를 위한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1일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포, 임원 급여 10% 자진삭감과 경영예산 20% 절감 등을 시행키로 했다. 또한 해외투자도 잠정유보하는 등 최대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특별한 일정 없이 국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경기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연봉삭감이나 감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놔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재발굴 및 육성에 나서줄 것을 주문해, 올해 경영구상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기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경영구상 점검 등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어서 다보스포럼 준비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연임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해외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예정인 조 회장은 포럼 참석에 앞서 지인들을 만나 친분을 다지는 한편 올 한해 경영계획 점검,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직 연임 문제, 검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그룹 임원인사 등 대내외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이번엔 타 그룹 총수들보다는 편치않은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올 설에는 국내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 후 28일 부터 다시 업무에 들어간다. 신 회장은 으례 홀수 달은 한국,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정을 지내왔던 신 회장은 올해도 지난 신정연휴 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이번 설 연휴에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올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 집안이 신정때 가족모임과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올 설에는 집에서 쉬면서 대북사업 등의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이외에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성 두산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등은 설연휴기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따른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반해 해외에서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는 재계 총수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주 일본으로 출국, 설 연휴를 보낸 이후에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체류 중에 있으며, ㈜한화 도쿄법인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 인수 불발 이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향후 경영을 현금흐름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사업계획을 구상하는데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매년 1월 해외사업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한화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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