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사퇴 배경

입력 2009-01-14 11:00 수정 2009-0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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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미흡ㆍ외부압력 등 의견 분분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사진)이 전격 사퇴할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재계와 관련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부터 포스코 회장 자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별다른 동요 없이 경영에만 매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면서 이 회장의 사퇴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욱이 포스코가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아직 공기업 성격이 강해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과거 김만제 전 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임기를 남기고 현직에서 물러났고, 유상부 전 회장도 참여정부시 재선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이 회장도 이번에 사퇴가 결정이 되면, 잔여임기를 남기고 정권교체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전철을 밟게 된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성과도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에 일조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3년 이후 포스코는 크고 작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동은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하는 등 철강업계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인도·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은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M&A(기업 인수·합병) 시장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려했던 이 회장의 전략도 오판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당시 대우조선 인수전 유력후보로는 ▲포스코 ▲GS그룹 ▲현대중공업 ▲한화그룹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포스코의 대우조선 인수성공이 가장 높게 점쳐졌지만, 돌연 GS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막판 GS의 입찰포기라는 결정 때문에 포스코도 입찰자격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는 나와봤어야 알겠지만 당시 정황으로는 포스코의 대우조선 인수를 의심하는 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GS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주장한 이 회장의 판단착오로 인수전에 입찰조차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는 자산 38조5000억원으로 재계 9위(2008년 4월 공정위 발표기준·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를 기록 중이며,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들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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