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입력 2009-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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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시장이 저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2일)는 세계적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4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적 불안감에 주요지수가 2%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어닝시즌 부담감으로 약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전일 '성년의 날' 휴장으로 약세장을 빗겨갔던 일본증시가 급락하면서 낙폭을 늘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 전일대비 10.96p(0.95%) 오른 1167.7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2048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나흘째 사자행진을 이어갔고,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도 30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투신(-2530억원)을 중심으로 262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닷새연속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습니다.

외국인이 선물을 4003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위주로 210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어닝시즌 불확실성 우려 속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전일 휴장했던 일본증시는 소니(-8.88%)가 14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도시바(-8.55%)가 7년만에 첫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과 함께 사흘째 하락, 닛케이지수가 4.79% 폭락했습니다.

중국 증시도 기업실적에 발목이 잡히며 상하이종합지수가 1.95% 내렸고, 항셍지수(-2.17%), 싱가포르지수(-0.81%) 등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TSMC의 공장가동률 상승 기대에 힘입어 1.76% 반등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 일단 진정

외국인 매수전환과 더불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고, 채권금리 안정과 함께 채권가격도 소폭 반등하는 등 며칠 혼란스러웠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00원 내린 1354.00원으로 마감하며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채권가격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03%포인트 내린 연 4.04%를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연 3.50%를 나타냈습니다.

경기민감株 앞장서 반등..녹색성장株 강세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자 최근 경기 우려감으로 급락했던 경기민감주들이 반등탄력이 비교적 강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8.81%)을 비롯한 조선주들과 STX엔진(10.48%), 아시아나항공(6.82%), 기아차(5.49%) 등이 급등했고 대우증권(6.35%)과 우리투자증권(6.15%)을 앞세운 증권주들의 상승폭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낙폭이 컸던 건설주들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부토건(11.63%), 서광건설(7.66%), 일성건설(6.67%), 벽산건설(6.61%), 금호산업(4.83%), 대림산업(3.19%), 현대건설(1.92%)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63%)과 운수장비(2.63%), 금융(2.50%), 건설(1.71%), 의약품(1.50%), 운수창고(1.15%) 등이 오른 반면 종이목재(-0.97%)와 철강금속(-0.84%), 전기가스(-0.74%) 등은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삼성전자(0.41%)와 현대중공업(2.88%), KB금융(3.51%), 신한지주(2.20%), KT&G(2.22%), LG전자(0.13%), 현대차(1.88%), LG디스플레이(3.18%) 등이 오른 가운데, POSCO(-1.57%)와 한국전력(-0.33%), KT(-0.74%), 신세계(-1.80%) 등은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17개 신성장동력을 발표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삼화콘덴서(상한가), 삼화전기(11.20%), 동양제철화학(2.93%), 효성(9.25%), 동원시스템즈(10.30%), 신성ENG(5.56%), 후성(6.26%) 등이 급등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케너텍, 에피밸리, 한일단조 등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최근 비자금 이슈가 불거진 효성은 비자금 악재가 기업의 펀더멘탈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과 정책수혜주라는 인식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STX(7.84%)를 비롯해 STX엔진(10.48%), STX조선(6.29%), STX팬오션(6.05%) 등의 STX그룹주들이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일제히 급등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매각협상 결렬 이후 유진기업이 '쪼개팔기'에 나선 유진투자증권은 M&A 기대감으로 5.61%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7 베타 공개 호재를 등에 업은 윈도7 테마주들의 등락은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니텍전자(사흘 연속 상한가), 제이엠아이(13.13%)가 랠리를 이어간 반면, 제이씨현(-1.50%), 피씨디렉트(-3.76%), 다우데이타(-5.26%) 등은 무거운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어닝시즌 개막, 종목차별화 심화 전망

알코아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으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시장이 주요 판매처이기는 해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한발 빗겨나있는 일본의 도요타가 무려 70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소니, 도시바 등이 각각 14년, 7년만에 영업적자로 전환될만큼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는 뿌리가 깊고 해외에 미치는 영향도 광범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용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로 전이된 금융위기의 여파가 경제지표(고용악화, 소비위축)를 통해, 또 어닝시즌(기업실적의 급속한 악화)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현실화된 실물경기 침체를 절감하게된 상황입니다.

시간을 두고 눈높이를 이미 충분히 낮추어 놓았기 때문에 정작 4분기 어닝쇼크가 발표되더라도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실적전망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시점입니다.

S&P500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0일선이나 60일선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850선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시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추가 하락하더라도 850선 지지력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내심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라 하겠습니다. 다음주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상당폭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와 함께 850선을 깨고 내려가는 흐름이 연출된다면 경기 컨센서스와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박스권 관점이 유효한 상황입니다.

이날 급락한 일본증시의 기술적 여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르지 못하면 내린다'는 공식이 적용될만큼 현재 시장의 심리가 민감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수가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발휘하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 전망과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이 각개약진하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도 같은 업종내에서 종목들의 반등탄력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살생부 공개날짜(D-day)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건설주를 예로 들자면 정책기대감으로 무차별 상승하던 과거와 달리 생존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퇴출 예상기업들의 주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극명한 대조를 이루게 될 전망입니다.

당분간은 업종별 접근이 아닌, 철저한 종목별 실적과 수익구조, 수급을 토대로하는 바텀업 방식의 시장접근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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