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잘 찌그러지는 차가 오히려 안전하다고?

입력 2021-06-29 05:00 수정 2021-07-15 09: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1-06-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충격 흡수하는 '크럼블 존'이 중요, 승객석은 철옹성처럼 버텨야 해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충돌 사고 때 차가 많이 찌그러질수록 안전도는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운전자와 승객이 받는 충격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출처=뉴스프레스UK)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충돌 사고 때 차가 많이 찌그러질수록 안전도는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운전자와 승객이 받는 충격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출처=뉴스프레스UK)

일반적으로 차와 차가 충돌하면 우리는 양쪽의 '손상 정도'를 따질 때가 많다.

이때 덜 찌그러진 차가 안전하고, 많이 찌그러져 형체를 못 알아볼 차를 두고 "안전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찌그러진 차가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가 맞는 말이다.

자동차가 고정 물체와 부딪히는 것은 ‘충돌’이다.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물체와 부딪히면 ‘추돌’이다. 힘의 방향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

충돌 또는 추돌 사고 때 운전자나 승객의 부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 차체의 '찌그러짐'이다.

차체가 구부러지면서 1차 충격을 흡수하면, 운전자와 승객에게 전달되는 2차 충격이 당연히 줄어든다. 자동차 실내 내장재를 말랑말랑한 충격흡수 소재로 쓰는 것도 이런 승객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예컨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무릎을 가볍게 구부려주면 온몸에 전해지는 충격이 줄어든다.

반대로 무릎을 꼿꼿하게 편 상태에서 '착지'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모르긴 몰라도 어디 하나 골절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

결국, 이렇게 잘 찌그러지는 부분을 이른바 '크럼블 존(Crumble zone)'이라고 부른다.

크럼블 존의 철판들은 찌그러질 때 S자로 구부러진다. 철판과 철판이 만나는 선 위에는 일정 거리마다 '주름'을 넣는다. 주름 모양대로 구부러지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무턱대고 찌그러져서도 안 된다. '크럼블 존'은 쉽게 찌그러지되, 승객이 타고 있는 승객석은 철옹성처럼 버텨내야 한다.

2017년부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추진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전면의 25% 충돌)'를 살펴보면 이런 주장을 이해할 수 있다.

탄탄한 프레임을 갖춘 지프 랭글러는 전면의 25% 충돌 테스트에서 0점을 받았다. 고정 벽면에 충돌하자마자 차체가 곧바로 전복됐기 때문이다.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버틴 탓이다.

"튼튼한 프레임 자동차가 안전하다"라는 편견을 깨트린 대표적인 사례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지닌 지프 랭글러의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 모습. 단단한 프레임이 찌그러지지 못하자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차가 전복됐다.  (출처=프레스룸IIHS)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지닌 지프 랭글러의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 모습. 단단한 프레임이 찌그러지지 못하자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차가 전복됐다. (출처=프레스룸IIHS)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1:3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361,000
    • -3.92%
    • 이더리움
    • 4,141,000
    • -4.67%
    • 비트코인 캐시
    • 445,700
    • -7.28%
    • 리플
    • 595
    • -6.15%
    • 솔라나
    • 188,300
    • -6.74%
    • 에이다
    • 492
    • -6.46%
    • 이오스
    • 699
    • -5.54%
    • 트론
    • 178
    • -3.26%
    • 스텔라루멘
    • 119
    • -7.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960
    • -5.29%
    • 체인링크
    • 17,600
    • -5.22%
    • 샌드박스
    • 403
    • -6.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