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택 대신 토목사업으로 '방향전환(?)'

입력 2009-01-13 16: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분양 8천여가구 1조 추정...주택사업 비중 높아 타격 커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는 GS건설이 결국 토목분야를 선택했다.

13일 GS건설은 이휘성 국내영업본부장(사진)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며 토목분야 사업 강화란 새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GS건설의 새해 모토는 사실상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주택시장이 2년째 침체에서 기를 못펴고 있는데다 당분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쏟아놓은 24조원에 이르는 SOC예산도 국내 건설업계 4위인 GS건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인 사정은 좀더 긴박하다. GS건설은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회사채 등급 평가결과 기존 AA-등급에서 한 등급 아래인 A+로 떨어졌으며, 기업어음 등급 역시 A1에서 A2+로 한등급 추락했다.

또한 각종 악성루머에도 홍역을 치뤘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가을부터는 '화의'설과 직원 임금체불설 등이 증시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GS건설은 결국 12월 들어 '루머와의 전쟁선포'를 외치며 형사고발에 나서는 강수까지 두는 등 회사에 대한 내외부적 불안심리 확산 차단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GS건설의 위기는 주택사업의 실패 때문으로 지적된다.

GS건설의 지난해 건축사업 대비 토목사업 비율은 1대 0.65로 GS건설은 10대건설사 중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60%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1대 0.8를 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건축 사업 비중이 높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수치인 셈이다.

즉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이들 4개 업체는 토목 전문이라기 보다는 건축 전문이며, 특히 GS건설은 이중에서도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다. 그런 만큼 주택사업의 부진이 GS건설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미분양주택을 약 7000~8000여 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묶인 자금도 8000억~1조원 사이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GS건설은 위기 탈출 동력으로 토목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공공부문 토목수주 전문 임원인 이휘성 본부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4대강 정비 등 SOC사업에 대한 '수주 열정'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새로운 사업 구상도 생각처럼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배고픈 건설사'들이 너무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주택사업 비중이 GS건설보다 더 큰 삼성물산도 최근들어 토목사업으로 완전히 방향을 튼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 토목사업의 대가(大家)인 현대, 대우 두 건설사들의 수성 의지도 GS건설의 탈환의지보다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160,000
    • +1.51%
    • 이더리움
    • 3,153,000
    • +0.93%
    • 비트코인 캐시
    • 421,500
    • +2.33%
    • 리플
    • 722
    • +0.42%
    • 솔라나
    • 176,500
    • -0.17%
    • 에이다
    • 465
    • +1.09%
    • 이오스
    • 653
    • +2.67%
    • 트론
    • 210
    • +1.94%
    • 스텔라루멘
    • 125
    • +2.4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50
    • +1.08%
    • 체인링크
    • 14,440
    • +3.66%
    • 샌드박스
    • 339
    • +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