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케이뱅크는 이달 말까지 개인 신용대출,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UX/UI 기획, 준범감시 등의 담당자를 모집한다. 두 자릿수대 직원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본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도 9월 공식 출범 전까지 인력 확충을 위해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40명인 토스뱅크는 직원을 60명 늘려 약 200명의 인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딥러닝 엔지니어·연구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주택담보대출 상품 기획 및 운영 담당자 등을 수시로 모집 중이다.
인터넷은행은 전체 임직원 중에서 개발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시장에 개발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개발자 인력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 문제는 개발자 공급이 수요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 외에도 개발자들은 업계 전반에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시중은행 역시 디지털 인재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인력을 줄이면서도 디지털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통해 사업 전략을 바꾸려는 의도다. 은행을 ‘청년 채용의 희망’이라고 여기던 시절도 지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시중은행은 점포를 점차 정리하고 인력도 희망퇴직을 통해 줄이고 있다. 단순히 인력 비용의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이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면서 개발자 인력을 끌어모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고급 인력에 비용을 몰아 쓰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금융 시장에선 디지털 인재는 돈이 많이 들더라도 데려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시중은행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은행도 점포 숫자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과거의 전략에 벗어나고자 한다”며 “소수의 인력 위주 영업 전략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