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줌인]경기불황에도 시설투자 늘리는 상장사 있다

입력 2009-01-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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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사업과 연관성· 재무구조 등 세밀히 살펴보고 투자 판단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거진 경기둔화 우려로 1월효과를 꿈꾸던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장을 맞고 있다. 6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상장사들은 생산을 일시 중지하거나 인원 감축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중 몸집을 줄이기 보다는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란 격언에 맞게 경쟁사들이 한껏 몸을 움츠리는 동안 몸집을 불려 향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12일 현재까지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정정공시를 제외하고 승일과 한일단조공업, 대진공업, 일지테크, 클라스타 등 총 5개사이다.

지난달 2일 승일은 신규공장 신설 및 이전을 위해 2008년 반기 기준 자기자본대비 25.47%에 해당하는 159억6700만원 규모의 공장신설을 결정했다.

승일은 에어졸 압력용기와 핵심 부품인 발부, 액츄에터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1961년 설립돼 국내 에어졸 압력관 및 발부조분야 등 에어졸 제품의 종합 메이커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639억7000만원과 영업이익 29억1000만원, 순이익 2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8일 AXLE SHAFT, SPINDLE류 등의 자동차부품, 방위산업용 부품 전문 생산업체로 최근 조선·풍력·항공산업부품 개발사업도 영위하는 한일단조는 110억원 규모의 라디얼 포징 설비도입을 결정했고, 일지테크는 29일 신차 수주에 따른 공장 면적 부족으로 공장용지 확보를 위해 25억9600만원의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대진공업은 탄소나노튜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클라스타의 자회사인 클라스타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함은 물론 13억원의 시설투자를 결정했고, 클라스타 역시 CNT기반 방열코팅소재용 방열부품 제조설비 신규시설투자를 목적으로 13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결의했다.

합병하기 이전부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클라스타(구 뉴월코프)를 제외하고 한일단조와 일지테크, 대진공업 모두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만큼 기존 사업 부분의 안정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생존'이 키워드로 경영환경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런 설비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기업들 나름대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독과점적인 지위가 있다면 시설투자의 경우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들 업체 말고 다른 기업이 기존 사업과 관계 없이 신규사업에 관한 투자를 결정했다면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설투자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느냐와 신규사업의 경우에도 예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냐 등에 따라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아울러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 역시 투자할 만한 여력이 되는지, 추후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 등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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