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있으나 성과는(?)...국립극단 '통닭'

입력 2009-01-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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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와는 다른 스타일...상투적 연기 아쉬워

#전문

정통극과 고전극을 주로 해 왔던 국립극단이 최근 그 스타일을 해체하고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는 것이 '스튜디어 배우열전'이다. 지난 2007년 12월, 74석의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의 첫 공연은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 얻었다. 오는 18일까지 별오름 극장에서는 그 여세를 몰아 두번째 기획인 '통닭'이 공연되고 있다.

#본문

제목이 암시하듯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통닭집이다. 29살 새마을금고 직원 연수와 마을버스 운전사를 하는 엄마, 또 통닭집 주인 정희는 매일밤 통닭집에서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들 사이에 급작스레 마을버스 사장인 강상구가 엄마에게 결혼 신청을 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새로운 화제 거리가 생겼고, 또 25년 전 집나간 아빠가 연수의 아빠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하지만, 이 연극의 포커스는 스토리텔링 보다 배우의 연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버지가 없이 자라 오히려 더 독립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성격의 연수,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하다 보니 중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엄마, 연수의 아빠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연수와 연수의 엄마도 동시에 사랑하는 통닭집 주인 정희 등 인물 캐릭터가 나름 잘 갖춰진 작품이다.

하지만, 희곡이 그리 탄탄하지 못해 배우들이 이 캐릭터를 100퍼센트 표현해 내지 못해 아쉽다. 따라서 배우들은 연극이 탈피해야할 상투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배우들은 동기부여의 결여로 상투적 대사와 과장된 몸짓으로 일관해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줬다. 이는 극사실주의적 연기가 지양해야할 아주 중요한 지점이다.

또한 이들의 연기를 제대로 짚어주고 총 감독해야할 연출 역시 미숙했다. 마을버스 사장 강상구의 1인 다역도 극사실주의적 연극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연기의 진수를 맛보고자 남산까지 올라가 오히려 연극의 '아주 오래된 과거'를 본 느낌이다. 다음에 좀 더 발전된 국립극단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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