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견인차’ 미국도 저출산…지난해 출생 1979년 이후 최저

입력 2021-05-06 13:06 수정 2021-05-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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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합계출산율도 1.64명으로 사상 최저
저출산 가속화 시 세계 경제 성장 역풍 우려

세계 1위 경제국 미국도 저출산에 시달리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신생아 수가 360만5201명으로 전년(375만 명) 대비 4% 줄어들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생아 수는 6년 연속 줄어들었으며, 1979년 이후 4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연령별 출산은 각 그룹 모두가 감소했다. 20~24세가 6%, 25~29세가 4% 감소하면서 각각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98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로 거의 꾸준했던 40~44세의 출산 증가율도 마이너스(-) 2%를 기록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여성의 출산 수 감소폭이 8%로 가장 컸으며, 흑인과 백인은 각각 4% 감소했다. 히스패닉계도 3% 줄었다.

미국의 신생아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하기 이전인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4년 한때 증가하기는 했으나 이후 연평균 2%의 감소가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신생아 수가 한층 더 줄어들었다.

여성이 한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1.6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는 2007년 이후부터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을 시종일관 밑돌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여성의 사회 진출, 늦은 결혼 추세 등이 꼽힌다. 젊은 층의 소득이 줄거나 학비 상환 부담이 늘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부부가 질병과 금전 불안으로 출산을 미룬 영향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나 줄었다.

미국은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출생아 수가 계속해서 감소했지만, 이민으로 전체 인구 증가는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민 유입도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전체 인구는 10년 전보다 7.4% 증가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영향이 어디까지 남을지 불투명하지만, 저출산이 가속화하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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