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원대에선 저가매수 등 물량 나올 것..16일 삼성전자 배당도 예정
4월말까지 박스권, 1110원 중심 등락할 듯..5~6월에나 방향성 잡을 것
원·달러 환율이 2개월만에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1110원대 중반에 안착하며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개월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데다, 중공업체 등 달러보유 업체들의 물량도 나왔다. 역외세력의 달러약세 베팅도 있었다. 실제 유로화부터 역외 위안화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들어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지만, 막상 실 물량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1115원이 깨지면 1110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주 16일 삼성전자 배당이 예정돼 있는 등 1115원대부턴 저가매수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4월말까지는 박스권 장세로, 11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3원(0.83%) 떨어진 111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일(1116.3원) 이후 최저치다. 전일대비 낙폭으로는 2월10일(-9.6원, -0.86%)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장중에는 10.1원(0.90%) 급락해 1115.8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9일(1113.6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21.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3.5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7.7원으로 지난달 10일(9.2원)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9/1122.4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갭다운 시작해 오후내내 밀렸다. 주식 영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결제와 배당금 역송금 물량 생각을 많이 했었을텐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있지 않다. 오전장에 결제물량 일부를 처리한 후 달러를 들고 있는 중공업체와 철강업체 물량들이 나왔다”며 “유로화도 1.2달러선까지 오르고 역외 CNH까지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은행들의 전망이 다 틀렸다. 1115원대에선 결제물량이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배당금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분명 저가매수세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1115원이 깨지면 111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4월 남은 2주간은 레인지장으로 11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본다. 5~6월은 돼야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많이 떨어졌다. 달러 약세 베팅물량이 유입된게 아닌가 싶다. 직전 1115원대에서도 외국계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쌓는 모습이었다. 그쪽 물량이 다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주초 배당관련 기대로 상승했다가 1127원에서 막히면서 제자리로 돌아온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15원 레벨에서 두 번이나 막히고 올라온 바 있다. 1115원이 뚫리면 아래쪽이라는 생각은 든다. 다만 이번주는 16일 삼성전자 배당금이 대기하고 있어 지켜봐야할 것 같다. 역외쪽에서 포지션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현 레벨에서는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떨어진 108.88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오른 1.196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8위안(0.05%) 하락한 6.538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3.3포인트(0.42%) 상승한 3182.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최고치였던 1월25일(3208.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61억62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