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선 멀어진 코스피, 변수들 뭐가 있나?

입력 2008-12-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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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주도주, 국제유가, 수급 여건 체크해야

코스피지수가 구조조정 우려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1200선 진입 시도가 어려워진 가운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꺽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건설ㆍ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발표에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로 1100선 중반으로 재차 밀려나면서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달러 약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반등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되며 반등에 무게를 둔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원ㆍ달러 환율 하락반전과 계속되는 정책대응에 따른 수혜주가 반등의 주도주로 나서는 가운데, 업종 대표주들이 바닥권에서 큰 폭의 반등 이후 기술적 저항국면에 현재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연말을 맞아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이 재차 흔들리는 가운데 기술적으로도 1200선 저항이 만만치 않아 보이기 때문에 보유종목에 대한 수익률 관리에 만전 기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따라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연말 주식시장에서 점검해야 할 주요 변수로 주도주와 국제유가 그리고 수급여건에 신경써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주도주의 경기선 저항

증시전문가들은 낙폭과대 및 환율하락에 따른 조선주(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OC투자 및 외국인 매수 관련주(두산인프라코어, POSCO), 기관 매수가 집중된 증권주(대우증권)등 반등을 주도했던 업종 대표주들이 120일선의 저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시점에서 경기선인 120일선을 돌파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주도주의 흐름에서도 장세의 조정을 예상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현재 우세하다.

주초반 순환매 장세에 따른 ITㆍ자동차 업종으로의 매기확산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IT업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함께 반도체 및 LCD 패널 가격의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자동차 업종 역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빅3'에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도요타의 70년만의 첫 영업손실 우려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업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이에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그동안 반등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기술적으로도 저항선에 단단히 묶여 있는 가운데 업종별 업황 불안 우려로 반등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역대 최대규모의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WTI)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배럴당 40달러선을 하회하면서 지난 2004년 2월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 반전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후퇴 정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후퇴 우려보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면 달러캐리에 따른 유가 상승이 동반되는 것이 통상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유가 하락은 그만큼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최근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대체적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1200선에서 템포를 조절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더 다행일지도 모른다"면서 "기술적 저항선에서 숨고르기가 나타난 것은 건강한 조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저금리기조에서 재정정책을 통해 자금이 풀렸다고 해서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해 보이며 오히려 현 상황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상품가격이 오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수급 여건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모멘텀이 되었던 것은 개선된 수급 때문이라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이 약 1조3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왔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동안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 기관 투자자는 사실상 관망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 외국인 매수 이외의 수급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연말로 접어들수록 외국인 매수도 주춤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오히려 연말 배당과 관련해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연초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기술적인 부담외에도 구조조정의 본격화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상황이고 해외변수도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정책랠리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 수급에 영향받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연말 배당투자와 대차거래의 청산, 그리고 경기에 민감한 국내증시의 특성상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 속 수급이 지수 등락을 좌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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