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영끌'이 옳았다…작년 7월 이후 아파트값 15.7% '껑충'

▲30대 이하 젊은층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 이상 오르며 2030세대의 '영끌'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용산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다주택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그 매물을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한다는 신조어)하며 받아주는 양상이 돼 안타깝다."(지난해 8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

김 전 국토부 장관이 "안타깝다"고 했던 2030세대의 '영끌'이 오히려 옳았다. 서울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7월 이후 아파트값이 15% 이상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9억5033만 원에서 지난달 10억9993만 원으로 1억4960만 원(15.7%) 올랐다.

부동산114 통계 역시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10억509만 원에서 11억8853만 원으로 9.4%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같은 기간 8억8183만 원에서 9억711만 원으로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은 2019년 1월부터 부동산원 연령대별 월간 아파트 매매 통계 집계가 시작된 후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지난해 4월 1183건, 5월 1391건, 6월 4013건, 7월 5907건으로 급증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8월부터 점차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39.3%)을 제외하고 최근까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김 전 국토부 장관이 30대의 영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고, 이후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평균 매매가는 7억6789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193만 원(22.7%) 올랐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이하) 평균 매매가도 9억7629만 원으로, 10억 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