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외사업 부진에 CEO 교체 강수

입력 2008-12-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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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임 1년 안 된 김신배 사장 移席

SK텔레콤이 8년째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가 나오자 결국 'CEO 교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베트남,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지만 대부분 사업에서 적자에 허덕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도 베트남 'S폰'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힐리오'는 누적 손실로 아예 매각됐다. 중국 CDMA 사업도 불투명한 상태다.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도 해외법인들을 잇따라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베트남 S폰, 올해도 적자 면치 못해

지난 2000년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베트남의 S폰은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꾸준히 가입자는 늘고 있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베트남 S폰은 지난해 400만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는 12월 초 현재 가입자 600만명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1월에 S폰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올해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미국서 시작한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은 누적 손실이 커지면서 아예 사업을 접었다.

SK텔레콤은 미국내 MVNO인 힐리오를 지난 7월 버진모바일에 매각했다.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누적 손실로 사업을 접은 것도 문제지만 SK텔레콤이 버진모바일에 매각한 이후 힐리오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경영진들은 매각 시기까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시장개편으로 인해 중국 CDMA 사업 불투명

1조원을 투입한 중국 사업도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SK텔레콤은 1조원을 투자해 차이나유니콤 지분 6.61%를 확보했으나 중국 통신업계 재편에 따라 현재 보유지분은 3.8%로 줄어든 상태다.

또 차이나유니콤이 CDMA 사업에서 손을 떼고 차이나넷콤의 GSM 부분을 합병해 GSM 사업에 주력키로 하면서 SK텔레콤의 중국 내 CDMA 사업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도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등 5개국에 진출했으나 지난 3월 경영악화로 독일법인을 철수한 이후 최근 잇따라 해외법인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ㆍ대만법인도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외사업이 완전히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신배 사장 교체, 해외사업 실패가 원인

한편 SK텔레콤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SK텔레콤의 사장 교체설까지 불거졌으며 이 소문은 결국 현실화됐다. SK텔레콤은 19일 신임사장으로 정만원 SK네트워크 사장을 임명했고, 김신배 사장은 SK C&C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김신배 사장이 재선임된지 1년도 안돼 정만원 SK테트웍스 사장으로 교체된 것"이라며 "김신배 사장이 지주회사격인 SK C&C로 자리를 옮겨 지주회사 전환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해외사업 실패가 교체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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