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친모 남편 “같이 사는데 임신 몰랐겠나”

입력 2021-03-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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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출처=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방치돼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 씨의 남편이 방송에 출연해 아내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2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구미 3세 여아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석 씨의 남편은 “아내와 같이 바로 옆에 누워서 자는데 배가 나오는데 내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하루라도 집을 비운 적이 없다. 애를 낳았으면 하루라도 집을 비워야할 것 아니냐”고 했다

.전날인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석 씨의 남편은 출산 직전과 직후의 석 씨 사진과 입었던 옷 등을 보여주며 “내가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다. 오보가 너무 심하다”며 “아내는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었다”며 울먹였다.

또 그는 (경찰 추정) 출산 1개월 전 아내의 몸매가 보이는 사진과 석 씨가 구속 후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혀 있었다.

석 씨의 큰딸도 “엄마가 출산을 했다면 어떻게 가족들이 모를 수 있나, 유전자 검사가 99.9% 정확하다지만 우리가 0.01%일 수도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원장은 “인간이 거짓말을 할 뿐이지 과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DNA 검사 오류가 날 수 있는 확률은 0%다. 석 씨가 낳은 아이라고 보는 게 아니라 ‘석씨가 낳은 아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남편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석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석 씨는 ‘숨진 아이가 친딸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저는 진짜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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