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영화 '쌍화점'중

입력 2008-12-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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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쌍화점’은 2008년 한국영화의 마지막 기대주로 손꼽혔다. 유하 감독의 연출력, 동성애 코드, 강렬한 정사 신 등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 75억원을 들인 이 고려시대 사극은 외형적 조건에서 ‘대작’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뚜껑이 열리자 실체가 드러났다. 뛰어난 영상미가 관객을 압도한다. 하지만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심심한 멜로가 되지 않기 위해 뿌려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조미료들이 노골적이다. 극중 핑크 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 조인성이 한 가운데 서있다.

내용은 지극히 단순하다. 세 남녀의 3각관계 사랑, 그 집착이 파국을 부른다는 줄거리다. 동성애자인 왕(주진모), 왕의 사랑을 받는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홍림을 사랑하게 된 왕후(송지효)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휘말린다.

비극의 서막은 후사를 얻기 위해 홍림과 왕후를 대리합궁시키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정인이 아닌 사람과 몸을 섞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던 이들도 이성과의 사랑에 조금씩 눈을 뜬다. 동성애자인 왕 탓에 처녀 총각이었던 왕의 여자와 왕의 남자는 이성과의 사랑에 눈이 뒤집힌다.

만날 때마다 서로의 몸을 탐하는 왕후와 홍림을 보며 ‘선 섹스 후 사랑’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왕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도, 홍림은 몰래 왕후를 만나러 침소를 빠져나간다. 올빼미 같은 왕의 레이더망을 벗어날 수 없는데도 이들의 사랑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대담한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할 것이라고는 진작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빈도 높고 농밀한 정사신이 담겨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인성의 첫 베드신 데뷔작 치고는 강도가 세다. 조인성, 주진모의 동성애 키스신도 ‘익스트림 딥 키스’다.

그런데도 배우들은 관객들이 베드신에 집중하지 않기를 바라며 ‘동상이몽’하고 있다. 정사신을 치르면서 몸이 아닌 마음으로 연기한 배우들의 혼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질투에 이글거리는 주진모의 눈빛, 체념과 사랑에 눈물 흘리는 송지효, 죄스러운 마음과 충성심이 뒤섞인 조인성 등 배우들의 눈빛 연기를 보라고 주문한다.

‘이 영화는 베드신이 중요한 게 아니다. 3남녀의 감정과 사랑에 집중하라’는 표어 탓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베드신을 이렇게나 많이 삽입해놓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대니 그것에 집중한 이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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