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IC, ASML와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 연장…미국 제재 완화 가능성

입력 2021-03-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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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이후 제재 약화 조짐
반도체 품귀 현상에 미국도 일부 수출 허가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구매 계약을 연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던 SMIC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엿보이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0년 12월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SMIC와의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올해 말까지 1년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SMIC가 지난 1년간 ASML에서 공급받은 장비 가격은 총 12억 달러(약 1조3510억 원)에 달한다.

ASML은 첨단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ASML에 먼저 장비를 받겠다고 다툴 정도다.

두 회사의 계약 연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가 SMIC를 수출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상무부는 SMIC에 공급된 장비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후 “SMIC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기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9년 SMIC에 장비를 공급하지 말라고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을 압박했다. 그 영향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에 장비 공급을 위한 라이선스를 내주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SMIC가 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미국 정부가 SMIC 제재를 약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과 맞물려 미국에서도 SMIC의 일부 장비와 재료 수출 허가가 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첨단 미세 공정을 제외한 일반 성숙 공정 분야와 관련해 미국 반도체 장비 공급망 업체들이 SMIC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과 현장 지원 서비스를 재개했다면서 SMIC의 경영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ASML은 첨단 극자외선 (EUV) 노광장비가 아닌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등급 낮은 장비로 제재가 아직 완전히 해제되지 않아 미국의 눈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중국과 차세대 기술 경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SMIC와 ASML의 기존 거래를 막는 것은) 중국이 폴더폰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미래 기술에 더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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