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신경숙 6년 만에 신작으로 복귀…"과거 허물 안고 가겠다"

입력 2021-03-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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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신경숙 6년 만에 복귀
신작 '아버지에게 갔었어' 발표
"과거 허물 지고 작품 활동 이어나가겠다"

(창비)
(창비)

표절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작가 신경숙이 6년 만에 신작 '아버지에게 갔었어'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신경숙은 3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제 허물과 불찰을 무겁게 등에 지고 앞으로도 새 작품을 써 가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목까지 덮는 검정 옷차림으로 등장한 신경숙은 "독자분들을 생각하면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다시 한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중간중간 연필을 만지작거리며, 목이 타는 듯 커피와 물을 마시기도 했다.

신경숙은 2015년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일주일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2019년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당시 지면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의도적 표절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저 자신도 발등에 찍힌 쇠스랑을 내려다보는 심정으로 지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가이니까 작품을 쓰는 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매일 생각했다"라며 "심중의 말을 정확히 다 표현할 수 없으니까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들고, 작품을 계속 쓰면서 독자분들께 드렸던 실망을 갚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년에 대해서는 "30여 년 동안 써온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신간 '아버지에게 갔었어' 이 세상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

신경숙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거쳐온 아버지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전쟁과 4·19혁명, 1980년대 ‘소몰이 시위’까지 현대사의 질곡을 겪어낸 아버지의 인생을 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매거진 창비’에 연재한 이야기를 수정·보완했다.

신경숙은 "이 세상에 아무 이름 없이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경숙은 "이번 작품에 나오는 J시처럼 독자들은 제게 대자연 같은 의미"라며 "이 책에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다 담겨있다"고 했다.

이날 신경숙은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해나갈 거라 의지를 밝히며 "문학이란 게 제 삶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어서 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후에 누군가 넌 뭘 했느냐고 하면 글을 썼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20년 후에도 글을 썼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신경숙은 차기작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사람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이번 책을 쓰는 동안 마음이 바뀌었다"라며 "노동자의 하루와 그에 얽힌 죽음의 문제를 다음 작품으로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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