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결산]한화 김승연 회장, 사면 이후 본격 경영 행보

입력 2008-12-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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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 성공... 경영권 승계도 지속적 진행

지난해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는 시쳇말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보복폭행 사건 등으로 인해 선고받았던 형량을 모두 사면 받은 데 이어 강력하게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말 그대로 ‘만사형통(萬事亨通)’의 해가 됐다.

김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진 지 한 달여가 흐른 9월 30일, 한화그룹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고 있는 (주)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또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등 비상장 계열사도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등 경영일선에 완전하게 복귀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사면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사에 복귀하는 것은 전형적인 후진적 지배구조의 상징”이라며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보다는 한화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사회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 후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또 경제살리기를 위해 특별 사면을 단행한 정부의 의지에 화답이라도 하듯, 고용과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미래학자 롤프 옌센 등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을 국내에 잇따라 초청,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강의와 함께 한화그룹의 미래경영에 대해 조언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김 회장은 올 한 해동안 지속적으로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도 병행했다.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장남인 동관 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으면서, 평가 재산액이 1936억원으로 한국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동관 씨는 (주)한화 지분 4.44%(333만주, 08년6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 C&C 등 다른 계열사에도 대주주 자격을 갖추고 있다.

막내아들인 동선 씨도 주식평가액만 285억원으로 국내 미성년 주식부호 가운데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그룹도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커다란 어려움을 직면해 있다. 더욱이 우선협상자 신분을 가진 대우조선 인수작업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과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연초 김 회장이 말한 ‘비극태래(否極泰來 안좋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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