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후계구도 순조로운 '항해'

입력 2008-12-15 09:41 수정 2008-12-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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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조원태 상무 대한항공 지분매입 등 경영일선 활동

-조 회장 순환출자구조 정석기업 장악으로 그룹전반 지배

재계 15위의 한진그룹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상무가 그룹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후계구도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한진그룹은 1945년 고 조중훈 회장이 한진상사(韓進商事)로 발족해 화물운송업으로 첫 발을 내딛였다. 이후 1969년 대한항공을 정부로부터 인수해 항공운송에 진출하면서 운송업·건설업·금융업·레저업·여행알선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나서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주요 사업은 관광사업, 전세여객자동차·화물자동차·버스·여객·자동차운송사업, 수출입업, 외국상사 대리점 및 외국항공표 판매대리업, 창고업 및 항만하역업, 양곡하역 및 보관업, 해외용역, 해상화물운송업·선박대여업, 항공화물운송 대리점업, 자동차 및 그 부품 판매업 등이다.

◆조원태 상무 경영수업 ‘잰걸음’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상무가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후계구도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 최근 한진이 인수한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세덱스)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조 상무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주)한진(이사) ▲유니컨버스(대표이사) ▲세덱스(이사) 등 세 곳으로 늘어났다.

등기임원의 경우 회사경영과 관련한 법적책임이 따른다는 점에서 일반 임원과는 차이가 난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누나인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장(상무)과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에 비해 빠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 상무는 지난 8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전보조치 돼 본격적인 후계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사업본부는 항공사의 핵심 중의 핵심부서로, 조양호 회장도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재직했으며 이종희 총괄 사장도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고위경영진으로 가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주)한진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점과 세덱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 상무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은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조 상무가 최근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해 6만4225주(0.09%)로 보유 지분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정석기업, 한진그룹의 최고 정점에 위치

한진그룹의 최고정점에 위치한 기업은 대한항공이나 한진이 아닌 정석기업이다. 한진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정석기업, 한진, 대한항공 등 3개사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정석기업은 그룹의 지주회사나 다름없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호 ‘정석’을 본 따서 만든 기업이다. 정석기업의 총자산이나 매출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지만 한진그룹 모태인 국내 1위 물류업체 한진의 지분 1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정석기업을 최대주주로 둔 한진은 이어 대한항공 지분을 조양호 회장(9.50%)에 버금가는 9.72%를 갖고 있다. 또 부산3부두운영 45.67%, 인천항3부두운영 36.00%, 포항항7부두운영 37.00%, 한진해운북항운영 60.00% 등의 출자 지분도 있다.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 ‘순환출자구조’

출자 계열사수로는 대한항공이 그룹내 핵심 계열사 답게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공항 59.54%를 비롯, 칼호텔네트워크 100.00%,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 65.00%, 한진관광 55.82%, 항공종합서비스 100.00%, 진에어 10.00%, 정석기업 24.40%, 토파스여행정보 67.35%, 제동레저 100.00% 등의 지분을 소유하며 지배권에 두고 있다.

이어 한진해운이 부산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 50.00%,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 50.00%, 평택컨테이너터미널 50.5%, 싸이버로지텍 40.00%, 정석기업 2.21%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정석기업 최대주주(25%)로서 그룹 장악

이처럼 한진그룹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 등의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은 정석기업을 장악함으로써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조 회장의 정석기업 지분율은 현재 25.53%에 달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정석기업에 대해 자신의 지분을 포함해 대한항공(9.50%)?한진(6.87%) 등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배기반을 공고히 해놓고 있다.

한편 장녀인 조현아 상무와 장남인 조원태 상무는 각각 대한항공 지분을 0.09%씩 가지고 있으며 막내인 조현민 팀장은 대한항공 0.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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