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현대, 대북사업 최대 위기

입력 2008-12-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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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동 신사옥 이전 제2도약 발판... 인재양성 '올인'

현대그룹은 올해로 현정은 회장의 취임 5주년, 금강산관광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한해였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로 그 빛이 바랬다.

금강산관광 잠정 중단에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관광까지 중단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급기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조처를 촉구하고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통일부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현 회장은 차분하게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7월 말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현 회장은 올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오히려 늘려 잡으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전 계열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원가절감 및 영업력을 극대화하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에 올해 그룹 매출목표를 당초 11조2000억원보다 10% 늘린 12조3000억원으로 조정하고, 영업이익도 8300억원에서 6% 많은 88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올 한해만 전체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또한 현 회장(사진 가운데) 취임 5년 만에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그룹을 지난해 말 기준 매출 75% 증가, 영업이익 55% 증가, 부채비율 158%, 4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 역시 현 회장의 차분한 리더십이 발휘된 영향이 크다.

게다가 현대그룹의 성장은 계열사별 재무상태, 대외신인도에서도 돋보였다.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주요계열사의 재무상태가 좋아지면서 2003년 526.5%에 달했던 그룹의 부채비율이 지난해에는 158.1%까지 낮아져 2003년 대비 70% 감소되는 성과를 보였다.

대외신인도도 급격히 상승해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한기평 기준 2003년 대비 각각 4단계, 3단계, 6단계씩 상승할 수 있었다.

또한 현대그룹은 위기극복을 인재 키우기에서 찾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서 22일까지 경기도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7개 계열사 차ㆍ부장급 직원 35명을 대상으로 한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 좋은 예다.

이날 행사에는 현 회장은 "그동안 그룹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훌륭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해 난국을 돌파했다"며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돌파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창조적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그룹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 측은 현대상선 등 가능한 전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이 곳에 입주시켜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미래를 향한 그룹의 동력을 확보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해야할 시기로 보고 있다"며 "내년 신사옥 이전을 제2의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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