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 굴뚝만 연기난다...루머 대응 건설사 실제 신용하락

입력 2008-12-12 13:47 수정 2008-12-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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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의뢰한 GSㆍ대림 등 신용등급 하향조정돼

건설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에 대한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루머의 대상이 된 건설사들은 루머에 대해 '회사명예 실추' 등을 들어 강력 대응하고 있지만 거론된 업체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신용평가업체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루머가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과잉에 따른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루머에 시달리던 GS건설과 대림산업의 경우 악성루머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에 의해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수모를 당했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루머 유포자를 고발했다. 형사고발이라는 초강수를 쓴 이유는 회사 부도설과 자금난 등의 괴소문이 증시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고 이로 회사 신용과 명예가 훼손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10월에는 '화의설'과 '직원 급여 체불설' 등의 루머가 돌았던 대림산업이 음해성 루머에 대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머에 법적으로 대응했던 두 회사는 결국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우선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사 신용등급에서 GS건설은 회사채 등급이 AA-에서 한 등급 아래인 A+로, 기업어음 역시 A1에서 A2+로 한등급 추락했다.

GS건설과 같은 AA-등급을 보유했던 대림산업도 A+로, 기업어음도 똑같이 A1에서 A2+로 떨어졌다.

10대 건설사 중 기업어음 등급만 떨어진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이나 등급 전망만 한단계 낮춰진 SK건설, 두산건설과 비교할 때 회사가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9일 한국신용평가가 밝힌 건설사 신용등급에서도 두 회사는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함께 장, 단기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진 건설사로 나타나 체면을 크게 구겼다.

이에 따라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루머 법적대응이 결국 이같은 '현실화'가 발생할 경우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점에서 미리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루머 대상이 됐던 업체 중 신용등급 하락이 크지 않았던 업체는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중에서 악성 루머가 안 퍼진 업체는 거의 없지만 굳이 법적대응까지 할만큼 대단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라며 "등급 하락 등 향후 위기에 대비한 선제공격이 아니었나 하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는 "W로 시작하거나 D로 시작하는 건설사가 위태롭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일부 회사는 회사 자금사정과 영업이익이 나쁘지 않다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적극 대응했지만 현재 이들 W와 D로 시작하는 회사 들 상당수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신용등급 조정 결과 루머가 나왔던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진만큼 몇몇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를 구체화하면서 '설'(說)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GS건설과 대림건설, 대우건설 등은 모두 미분양 적체로 인해 ABCP 상환 압박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꼽혀 루머의 대상이 된 것"이라며 "증권가 루머는 언제나 상존하는 만큼 이를 과신해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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