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끌어내린 궈수칭, ‘라이징 스타’로 떠올라

입력 2021-0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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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거물 눈엣가시로 여긴 시진핑 의중 적극 반영
"앤트그룹 IPO 좌초 계기로 류허 부총리 이은 2인자 입지 다져"
앤트는 당국과 금융지주사 전환 합의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2019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2019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을 거대 IT 기업으로 키우려 했던 마윈의 꿈을 좌절시킨 중국 금융 당국의 핵심 인물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을 계기로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주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FT는 마윈이 이끄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좌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 궈 주석의 작품이라고 규정했다. 궈 주석이 마윈을 견제할 새로운 조치들을 만들면, 평소 민간 기업의 거물급 인사들을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보던 시 주석이 이를 승인하면서 ‘마 회장의 몰락’이 완성됐다는 이야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한 고문은 “시 주석이 금융산업이 규제되길 원했다”면서 “궈 주석은 그러한 시 주석의 생각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규제를 비난했다가 당국의 표적이 됐다.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이중 상장은 물거품이 됐다. 또 앤트는 해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전자결제 기업에 대한 규제인 ‘비은행지불기구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감독 당국 비판 후 실종설에 휩싸였던 마 전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수 시간 만에 앤트그룹을 겨냥한 규제 초안을 발표한 것이다. 해당 초안은 전자결제 서비스 형태에 대한 정의와 사업 범위 제한, 독점 규정이 명시됐는데 앤트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에 시중은행에 적용되는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궈 주석이 류 허 부총리에 이어 금융 당국의 2인자 지위를 다시 한번 공고히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가장 신임을 받는 핵심 인사 중 하나다. 궈수칭은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경제 멘토인 경제 담당 부총리 류허의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 모두 강력한 규제로 시장경제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궈 주석은 오랫동안 중국 인터넷 금융혁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때 급성장하던 P2P대출 산업 규제를 주도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과 건설은행 행장 등을 지낸 뒤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로는 이례적으로 산둥성 성장을 맡았다. 2017년 중국 은행과 보험산업을 총감독하는 CBIRC 주석에 올랐다. 현재 인민은행 당서기와 부총재도 겸임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앤트그룹이 중국 규제 당국과 금융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구조개편에 합의해 제한적인 사업 이관이 아니라 모든 사업을 금융지주사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 합의에 대한 공식발표는 다음 주 시작되는 춘제(설) 연휴 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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