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후퇴 우려 짊어지고 신중한 반등 모색

입력 2008-1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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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하락에도 불구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4일)는 GM과 크라이슬러의 합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의회의 구제금융 지원이 난항을 겪고 유가가 닷새째 하락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지수가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 주도의 선물매수로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오름세를 굳힌 끝에 전일대비 21.59p(2.14%) 오른 1028.1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갔으나 48억원 순매도로 매도강도가 약화됐고, 기관은 최근 매도에 치중했던 투신(+1648억원)의 매수전환과 더불어 242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개인은 2427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231억원)를 중심으로 374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실질적으로 견인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로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0.08%)와 대만 가권지수(-0.70%)가 내린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0.86%)와 홍콩 항셍지수(2.49%), 싱가포르지수(0.94%)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프로그램 매수 견인 대형株 강세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덕을 톡톡히 본 대형주(2.19%)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소형주(0.68%)가 다소 소외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계(-0.12%)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철강금속(5.38%), 은행(4.80%), 전기가스(4.43%), 음식료품(4.35%), 운수장비(3.61%),증권(3.25%) 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철강가격 인상 기대와 함께 이틀째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된 POSCO가 5.67% 급등하며 철강주 강세를 이끈 가운데, 동양철관(10.30%), 현대하이스코(7.93%), 세아베스틸(6.47%), 현대제철(5.67%)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자산관리공사의 금융권 부실채권 매입 확산 기대와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융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대우증권(8.30%)과 외환은행(8.29%)을 필두로 우리투자증권(6.19%), 하나금융지주(5.57%), 현대증권(5.20%), KB금융(4.28%), 우리금융(3.55%) 등 주요 금융주들이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외국인 매물부담으로 삼성전자가 0.81%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SK텔레콤(1.65%), 한국전력(5.41%), 신한지주(3.09%), 현대중공업(1.66%), LG전자(2.08%), 현대차(5.05%), 신세계(4.64%), LG디스플레이(3.63%) 등 대부분 종목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혜인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경영진의 배임 횡령 소식에 급락했던 유성티에스아이가 사흘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한가에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시장도 1.08% 오르며 하루만에 300선을 회복했습니다.

대장주 태웅이 한달여만에 출회된 기관 매물부담으로 약보합(-0.13%) 마감했고 SK브로드밴드(-1.88%), 소디프신소재(-1.33%), 성광벤드(-0.78%) 등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반면 메가스터디(4.53%)와 동서(1.71%), 셀트리온(1.07%), 키움증권(3.42%)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대운하 재추진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대운하 관련주들은 특수건설(2.19%)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차익매물과 주말 휴장을 앞둔 부담감으로 약세반전했습니다.

한편 유진로봇은 지능형로봇 수출 급성장 재료를 바탕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S&K폴리텍과 씨모텍이 경영권 이슈에 힘입어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최악의 고용지표..불확실성 해소 뉴욕증시 급등

소비의 시발점이라는 의미에서 귀추를 모았던 고용보고서는 최악의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美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3만3000명(월가 전망치 33만~35만명)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4년래 최대규모의 감소폭이며 월가의 예상치를 무려 20만명 가량 초과한 셈으로 미국의 경기후퇴가 더욱 심화되며 여전히 진행국면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택시장의 온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모기지 연체율'은 29년래 최고치를 나타내며 모기지 대출자들이 경기침체 및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소득감소와 신용경색으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美주택저당대출기관연합회(MBA : Mortgage Bankers Association)는 올 3분기 30일 이상의 모기지 대출 연체율과 주택차압비율이 각각 6,99%와 2.97%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29년래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합니다.

고용쇼크로 낙폭을 키우던 뉴욕증시는 낙폭이 3%대로 제한되자 고용보고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형성된데다 종합보험사인 하트포드가 예상치를 상회한 이익전망을 발표하면서 보험주 랠리 촉매를 제공, 전체 증시로 반등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요지수가 3~4%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단기 방향성을 결정해야할 수렴 변곡점에 위치해 있던 S&P500지수는 아래꼬리 양봉을 시현하며 고점을 높이는데 성공,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급기준선으로 작용해온 850선 안착 의지를 피력했고, 일목균형표 후행스팬도 캔들라인과 이격이 벌어지며 숨통이 다소 트이게된 상황입니다.

경기침체는 지속..유가 곤두박질

뉴욕증시가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듯이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나 수급은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입니다.

고용지표의 고비를 넘어선데다 벤 버냉키 의장이 시사한대로 16일로 예정된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인하 기대이 뉴욕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키워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합의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빅3' 구제금융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美 산업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파장으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해결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어 빅3 문제는 간헐적인 진통 정도로만 증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남은 문제는 경기침체입니다. 이미 익숙한 악재라 내성이 생길만도 하지만 증시의 추세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서 경기침체가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뉴욕증시의 반등을 '베어마켓 랠리'로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당장의 고용쇼크를 극복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를 부인할 수는 없어 증시가 센티멘탈 모멘텀으로 올라도 시원하게 추세적으로 오르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각종 경제지표들로 입증되면서 국제유가는 소비위축 우려와 함께 또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85달러(6.5%)나 급락, 40.8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연중 최저치일뿐만 아니라 2004년 이래 최저치입니다.

지난 7월만해도 150달러를 넘보던 유가는 40달러 붕괴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절대가격이 낮아진만큼 급락세는 진정되겠지만 유가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경기의 회복 시그널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유가가 반등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메릴린치는 글로벌 경기후퇴가 중국으로 확산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하락을 막지 못할 경우 2009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신중한 반등 모색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미국과 중국 등 해외증시의 흐름이 긍정적이고, 내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증시는 금융주 등 금리인하 수혜주들 중심의 반등 무드를 좀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주에 지켜낸 심리적 지지선(1천선) 방어에 대한 자신감, 연기금 중심의 연말 배당수요, 경기회복 징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 맞이 기대감 역시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부인할 수 없는 경기침체 지속과 저점을 경신하는 유가, 1400원대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과 선물•옵션 만기일 변동성 우려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반등행보는 다소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후퇴가 지속됨에 따라 시세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민감주들보다는 정부의 각종 유동성 지원책 효과(모멘텀)를 단기적으로 볼 수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금융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기존 전략대로 기관들이 선호하는 배당매력이 큰 대형 우량주들, 금리인하 및 신용경색 완화 수혜 기대감이 큰 낙폭과대 금융주들, 정부정책 수혜주들(대체에너지 등) 중심의 저가분할매수전략이 유효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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