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5%, 이익 내도 수입은 마이너스

입력 2008-12-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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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낸 우리 기업 가운데 3분의 1은 현금수입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내놓은 보고서‘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올 1~9월 중 코스피(KOSPI) 12월 결산법인 629개 업체 중 손익계산서상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

바로 자금이 회전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97년 외환위기 때보다(23.1%) 훨씬 높은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을 가감해 계산하는데, 이 수치가 플러스면 현금자산이 많아져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데 대해 “최근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둔화로 재고가 늘거나, 실제로 물건을 팔았더라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외상판매 증가 또는 대금회수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이어“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은 지난 2004년 12.6%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1.6%에 그쳤다”면서 “97년 외환위기 때의 5.8%보다 낮은 것으로서 최근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의 시중흐름을 보여주는 통화유통속도도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DP(국내총생산)를 광의통화(M2)로 나눈 ‘통화유통속도’는 금년 2분기 0.720, 3분기 0.703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0.763과 0.75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또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기업의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며 “한국은행이 지난 10~11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 포인트 내렸지만(5.25%→4.0%) 회사채금리는 11월말 기준 10월초보다 오히려 1.16%포인트 상승했다(7.75%→ 8.91%, 3년 AA-등급)”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중의 돈이 실물부문으로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산하는 이른바 흑자도산 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시중자금 개선방안을 위해 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및 자본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실물경제의 혈액 역할을 하는 돈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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