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업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국내선 여객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7~13일) 국내선 여객 수(출발기준)는 44만1865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11월 셋째 주(11월 16~22일) 70만7535명에서 11월 마지막 주(11월 23~29일) 60만1089명, 12월 첫 주(11월 30일~12월 6일) 46만8091명으로 감소세다. 약 한 달 사이에 37.5%나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1월 24일부터 2단계로, 이달 8일부터는 2.5단계로 상향했다. 항공업계는 8월 중순 2차 확산 때도 국내선 이용객 급감을 겪은 바 있다. 당시 8월 초 휴가철을 맞아 증가했던 국내선 이용객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항공사들은 국내선에서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 1만 원 이하인 국내선 항공권을 내놓는 등 저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각종 제휴 프로모션을 쏟아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하면서 11월 국내선 여객 수는 294만3250명으로 10월의 274만7342명보다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국내선 이용객 수가 많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3차 재확산으로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여객은 LCC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지난달 LCC의 수송 실적은 국내선 여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의 총 여객 수 51만7342명, 진에어 53만8225명 중 약 99%는 국내선 이용객이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국내선 이용객이 약 99%를 차지했다. 최근 2개월간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70%를 넘었다.
항공사들은 국내외 관광비행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19일과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의 관광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달 예정됐던 국제 관광비행 일정을 취소한다고 11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