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타격 입을까 '전전긍긍'
![▲삼성전자 모델이 '나답게 스튜디오' TV존에서 'QLED 8K'의 인피니티 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0/11/600/20201115091230_1539910_1200_780.jpg)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연말·연초 성수기 시장을 겨냥하던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전면 중단 가능성이 크고, 공장 폐쇄 등 최악의 상황도 우려된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11/600/20201117155552_1541251_1200_800.jpg)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2.5단계 혹은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 중인 대기업들은 3단계 격상이 공식화될 경우를 대비한 추가적인 방역 지침도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30%를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동안은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 시범운영을 해왔지만 이번에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연말 인사와 관련한 비공식적인 환영식이나 송별회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주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화상 회의 방식으로 개최한다. 3단계 격상 시 재택근무 확대 등 추가 지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초긴장 방역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단계 격상 관련 지침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라면서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 방역 지침을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 비중을 70%로 유지 중이며, 모든 행사·집합교육·회의·회식을 금지했다. 또 국내외 출장도 금지 조치했으며, 외부 방문객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재 팀별로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 중이다. 출장과 대면회의, 교육은 중단됐고 주요 미팅은 대부분 화상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추가 지침이 나올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5/600/20200508100752_1457614_1199_771.jpg)
이처럼 기업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대응책을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먼저 공장 내 확진자 등으로 인한 생산라인 셧다운(가동 중단)이 발생한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현대차는 12일 전주공장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같은 라인에 근무하는 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11일에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0일 광주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일시 폐쇄했다.
올 초 1차 셧다운 당시 생산 차질 등을 겪은바 있는 산업계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방역에 온 힘을 다해왔지만, 늘어나는 확진자에 초조해하고 있다.
![▲올 초 열린 CES2020에 참가한 현대모비스. 내년 CES 2021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4/600/20200424134320_1452859_1200_918.jpg)
마케팅 전략 수립도 걱정거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이 내년 1월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비대면 마케팅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등은 유통·판매 채널 및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비대면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CES 기간 국내외 거래선과 별도의 장소에서 협의하는 온·오프라인을 병행 전략도 검토 중인데,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아 내년 마케팅 활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