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계, 구인난 심각...임금 올려도 올까말까

입력 2020-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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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본 적 없는 노동시장”…기술격차로 인한 역설

▲미국 시카고의 한 조립 공장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의 한 조립 공장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미국 제조업계가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한 임금 인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의 제조업 고용주들은 임금을 올리지 않고서는 부족한 일자리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미국 내 실업률이 높은 상황임에도 고용주가 되레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제조업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4.2에서 56.0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5.0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18년 11월의 5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수치는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제조업의 탄탄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제조업 경영자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고 조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있다.

썬트러스트뱅크의 마이크 스코델레스 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는 저소득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는 영구적인 변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위해 이사하거나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임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용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력 확보가 쉽게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임금 인상 압박에 직면하게 되면서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에 머물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8.4%로 전월(10.2%) 대비 2%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본격화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는 크게 못 미친다. 미국의 실업률은 올 2월만 하더라도 3.5% 수준으로,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다.

리처드 월쿼스트 미국인력채용협회(ASA) 최고책임자는 “이건 말도 안 된다”며 “우리 업계 모두가 본 적 없는 노동시장”이라고 말했다. 차드 모트레이 전미제조업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제조업 고용이 여전히 72만 명 정도 적음에도 노동력 부족의 역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자들이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충분한 가용 노동력의 공급이 국가의 기술 격차를 반드시 해소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트레이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미 진행 중인 로봇의 사용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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