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투자 관련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속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증시의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8월 이후 외국인은 ‘팔자’만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무너지자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애플 테슬라 등 주요 핵심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도 증시 방향성을 섣불리 예단하지 못한다. 미국 증시와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의 ‘셀(sell) 코리아’ 현상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조376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31일에는 1조6000억 원어치를 팔아 2000년 이후 하루 최대 물량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총 5734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또 삼성전자우(-244억 원), LG화학(-1764억 원), SK하이닉스(-1500억 원), 현대차(-1421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다.
대신증권 김지윤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이후 외국인의 팔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S/W, 화학 등이다. 반면 화장품, 통신, 비철, 증권, 필수소비재, 은행 등에서 선별적 매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