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테슬라도 주식 액면분할…‘개미 팬클럽’ 업고 투자자 저변 확대

입력 2020-08-12 14:33 수정 2020-08-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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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해 229% 폭등에 기여한 개인투자자에 보답 -진입장벽 낮춰 투자 쉽게...테슬라 주식 보유 계좌 3월 18만개에서 현재 55만개로 늘어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진출처 AP뉴시스
애플에 이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도 주식 액면분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자사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열성적인 개미(개인 투자자) 팬클럽에 최고의 선물을 쏘기로 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테슬라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1주당 4주를 더 받게 된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이번 액면분할은 직원과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8월 21일 명부에 등록된 주주들은 28일 장 마감 후 추가로 주식을 받게 될 것이며 31일에 분할 후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3.11% 급락한 1374.3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감했지만, 주식 액면분할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는 7%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29%, 최근 12개월간 485% 뛰었다.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올해 약 3%, 최근 1년간 14% 오른 데 비하면 경이로운 성적이다. 이날 시간 외 거래 상승분까지 포함하면 테슬라 주가는 2010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17달러) 대비 87배 폭등했다.

일반적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시가총액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11일 종가 기준 테슬라 시총은 약 2561억 달러(약 303조 원)로,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것은 물론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포드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액면분할을 하면 소액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투자자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더 강해진다는 의미다.

이에 거래수수료가 없는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애용하는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더 공격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빈후더’로 불리는 로빈후드의 개미들은 올해 테슬라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로빈후더들이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로빈트랙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계좌 수는 랠리가 펼쳐지기 전인 3월 18만 개에서 현재 55만 개로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주식 액면분할이 다소 시들해진 상태다. 그러나 고성장세를 누리는 IT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분할에 나서고 있다. 애플도 지난달 말 주가가 400달러를 넘어서자 4대 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애플의 다섯 번째 분할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닷컴도 과거 액면분할을 실시했는데, 그럼에도 주가는 현재 각각 1480달러, 3080달러에 이른다. 증시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엄청나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1997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18달러였으며 이후 세 차례나 액면분할에 나섰음에도 주가는 3000달러를 넘겼다. 이는 과감하게 투자자 저변 확대에 나선 기업들을 투자자들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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