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극복할 안전판 보유기업 찾아라

입력 2008-12-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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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실물경제 침체기 투자해법

#전문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마라!" 오래된 이 격언은 단지 투자자들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도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는 것보다는 여러 바구니에 분산해 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의 사업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본문

미국에서 파급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잇단 부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 돈이 안돌면서 중견 건설업체 신성건설이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겼고 자금난에 빠진 C&그룹은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경기침체가 얼마동안 지속될지 의견조차 분분한 상황에서에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투자 포인트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험의 분산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극심한 상황에서 양호한 현금흐름이 안전성을 더욱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사업 다각화로 위험분산

사업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는 기업의 경우 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지만,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 그만큼 위험이 분산되기 때문에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이게 된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같은 회사의 모습이 더욱 중요하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 제품을 다양화 한 경우 단일품목 매출 기업보다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특히 기존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새로운 성장 사업 육성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경기 회복시에도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점으로, 전세계 주요국가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발표하며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 둔화 및 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규선 연구원은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이익의 성장세도 과거와는 다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불황의 시기에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어 리스크 분산 효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업 다각화 기업들이 요즘과 같은 혼돈속의 시장에서도 상대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현금흐름으로 위기 극복

최근 자금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 251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6%가 증가했고 한국은행의 조사결과 중소기업 가운데 34%가 재무상태가 투기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기업은 안정성의 측면에서 타 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영업활동을 통한 내부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기업은 외부 자금 조달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전망이 비관적이고, 국내 경제성장률도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는 낮아지고 있다"며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위시한 투자의 '안정성'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경기 불황하의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서 안정성 관점에서 당사는 낮은 부채비율과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둔화엔 재무 건전성 중요

경기 사이클이 성장 국면에 있거나 자금 시장이 안정화된 상황이라면 기업의 재무 상황보다는 성장성이 부각되자만, 경기가 둔화되고 자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업의 재무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기업의 부채 비율이 낮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용이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더불어, 현재와 같은 불안한 자금시장여건에서는 외부 자금의 상환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날 경우 외부 조달 자금의 상환이 이뤄지지 못해서 발생하는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울한 현실과 기대감 사이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빠른 순환매나 불안한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커 보인다"며 "다만 최근처럼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는 경기방어적이고 이익의 안정성이 우수한 기업의 경우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권에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현금보유비중과 산업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종대표주 등의 경우도 차별적인 시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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