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주식 투자전략은 지난달 코스피지수 급락에 따른 '저점 매집'에 있다는 의견이 대체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코스피지수는 무려 23% 하락했고 월중 저점을 기준으로 하면 10월 등락률은 무려 3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예측의 범위를 뛰어넘는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새로운 기록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을 나타냈었고 무엇보다 미국 금융위기가 신흥 시장국가들로 파급되면서 국가신인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의 패닉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한미 통화스왑 체결 협정이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하며 마지막주 다시 18%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증시 반등을 기점으로 그동안 코스피지수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일차적으로 12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여지지만 전반적인 폭락장세 속 우량한 주식들의 경우마저도 가치 훼손이 심각했던 만큼 11월 투자전략으로 이러한 우량 종목을 선별하여 '체리 피킹'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의 추가적인 완화 여부에 따라 반등 목표치가 더욱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으로는 단기 반등에 따른 여전히 남겨져 있는 시장 리스크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발목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한 시장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는 통화 변수로써 다름 아닌 달러화 움직임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동안 달러화 가치 급등은 달러화 유동성 경색과 디레버리지,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따른 것이었지만 지난주 통화 스왑 체결 소식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폭발적인 효과를 가져왔고 달러화 약세 전환과 함께 극단적으로 치닫던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상태가 진정되는 시그널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흐름의 초점은 달러화 가치가 하향 안정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맞출 필요가 있고 이는 KOSPI 1차 저항선 돌파 여부와도 연관을 맺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개선되지 못한 시장 환경, 다시 말해 여전히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는 것들이 있는데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완전히 일단락되진 않았다는 점과 국내 자금시장 불안정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 11월 주식시장 반등 패턴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주식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상승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극단적 상황을 반영하던 주식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되겠지만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주가의 상승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성 팀장은 "다시 말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산디플레로 인해 주가 반등에 분명 한계가 있다"며 "과도하게 한 방향으로의 쏠림을 경계해야 하고 '트레이딩 바이' 관점으로 시장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단 지난달 말 한미 통화스왑이 외환보유고를 실질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 10월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세가 11월 중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월초반 외화 유동성 위기 해소에 따른 단기 반등 국면을 투자자들은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부문 현금을 확보, 월후반 조정 국면에서 다시 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고 환율의 하락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동시에 고려한 업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