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협회 "'소설 쓰시네' 추미애 발언에 공개사과 요구…거짓말과 허구 개념은 달라"

입력 2020-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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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협회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며 반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설가협회는 30일 김호운 이사장과 회원들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최근 추미애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 야당 의원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소설가들은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동부지검장으로 근무하다 갑작스럽게 차관 발령이 났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의했고, 추미애 장관은 곧바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소설가협회는 "한 나라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회에서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느냐.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거짓말'과 '허구'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해 이를 정리한다"며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다. 소설에서의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설가협회는 1974년 발족한 단체로, 소설가로만 구성된 국내 유일의 문인 단체다. 올 2월 기준 약 13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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