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여름 성수기 상품 매출 희비 갈랐다

입력 2020-07-30 16:25 수정 2020-07-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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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기온 낮아 아이스크림ㆍ얼음 수요 감소… 모기 늘어 방충용품 판매는 늘어

▲CU 아이스크림 할인행사 (사진제공 BGF리테일)
▲CU 아이스크림 할인행사 (사진제공 BGF리테일)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던 당초 예보와 달리 장마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여름 성수기 상품 매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와 남부 지방 장마는 지난달 24일 시작돼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장마 영향으로 7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도 낮은 22.5도에 그쳤다. 장마와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은 아이스크림 외에도 얼음, 방충 제품 등 여름 상품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날씨가 영업 상무"라는 속설이 있는 아이스크림 업계는 일반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9월까지 연간 매출의 60~70%를 달성한다. 하지만 올해는 '늦장마'가 뜻밖의 암초로 등장해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산형 아이스크림 업계는 성수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빙과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 4종('엄마의 실수 망고'ㆍ‘설레임 레몬에이드’, ‘라이트 엔젤’ 2종')을, 롯데푸드는 마운틴 아이스 2종(백두ㆍ한라)를 선보였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빙그레는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발탁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매출은 전년보다 줄어 업계의 시름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 2% 줄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장마 영향인지 7월만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5%가량 떨어졌다"며 "1월부터 7월까지 누계로 보면 3% 올랐다"고 말했다. 빙그레와 해태제과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을 선보이고 빅모델을 섭외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는데도 매출 반등은 쉽지 않은 양상이다.

편의점에서도 아이스크림과 얼음은 고전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이스크림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5.2%, 전월 대비 1.5% 줄었다. 얼음(얼음컵 포함) 매출은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방충 제품은 장마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해충인 모기는 기온이 오르면 체온도 오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체온이 오르면 신진대사도 활발해져 개체수가 급증하는데, 23도 전후에 개체수가 가장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오히려 3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면 모기는 활동량을 줄이고 여름잠을 잔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의 경우 방충 제품을 찾는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든 바 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이달 들어 29일까지 모기약 등 방충 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7.9%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 살충제를 구입한 고객도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방충 용품 구매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과 얼음, 얼음컵 수요는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덥지 않은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양산형 아이스크림 업체의 경우 연간 실적 달성에 변수가 발생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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